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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진정한 부활 위해 ‘연대’와 ‘기도’의 힘 절실

미얀마의 진정한 부활 위해 ‘연대’와 ‘기도’의 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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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발행 [1607호]

▲ 3월 24일 서강대학교에서 한국과 미얀마 청년들이 신부·수도자·직원·신자들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에 앞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한국에서 이어지는 미얀마를 위한 기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52일째인 3월 24일 저녁, 서강대학교 로욜라 동산 앞에 ‘미얀마의 평화를 위하여’, ‘Pray for PeaceㆍPray for Myanmar’라고 쓰인 손팻말과 LED 촛불을 든 청년들이 모였다. 유학생과 직장인 등 국내거주 미얀마 청년으로 구성된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와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서강대 재학생들이다. 서강대 교목처(처장 김상용 신부)는 사순 시기를 맞아 이날 양국 청년들과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청년들은 십자가를 따라 교내를 누비며,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과 탄압으로 고통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한 지향으로 기도했다. 아울러 쿠데타에 항거하다 희생된 무고한 또래 청년과 시민을 추모하고, 미얀마에 하루빨리 민주주의와 평화가 찾아오기를 염원했다. 해외주민운동연대(KOCO) 강인남 대표와 총장 심종혁 신부ㆍ교목처장 김상용 신부를 비롯한 서강대 교수, 직원, 예수회 사제, 수도자 그리고 미얀마를 응원하는 신자들도 기도에 동참했다.
 

이날 참석한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회원은 3명. 헤이만(31) 공동대표와 라민툰(38)·윤(22) 활동가다. 이들은 군부 유혈 진압으로 고통을 겪는 미얀마 현지 상황을 전하며,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다. 유학생 헤이만 대표는 “미얀마는 한국을 무척 사랑하는 나라”라며 “한국에서의 지지는 오랜 시위로 심신이 지친 미얀마 국민에게 다음날을 버틸 힘이 된다”고 말했다. “모금 운동에 참여하거나, 해외주민운동연대(KOCO)를 통해 응원메시지를 보내달라”며 “미얀마어로 번역해 공유하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역시 유학생인 윤 활동가는 “평소에 공부나 게임만 하던 평범한 또래 친구들이 목숨 걸고 거리로 나와 용감히 싸우고 있다. 총알보다 자기 미래가 더 두렵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에게 힘이 돼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특히 인터넷ㆍ언론 매체 통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한국 언론이 미얀마 언론과 접촉해 진실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라민툰 활동가는 “쿠데타 종식을 위해서는 군부 자금줄을 끊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도 국제 제재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외 투자금은 군부가 무기를 사서 시위대를 진압ㆍ학살하는 데 쓰인다”며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기업도 미얀마 국유사업에 대한 지원ㆍ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3월 24일 서강대학교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에 참여한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회원들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민툰·윤 활동가와 헤이만 공동대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친 뒤, 미얀마 청년들과 만나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300명이 넘는 시민이 군부에 의해 희생됐다”며 “유족들은 시신조차 못 찾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군부는 ‘쿠데타가 성공하려면, M자로 시작하는 도시(몽유와ㆍ만달레이 등)를 가혹하게 탄압하고, 시위대 머리를 쏴서 죽여야 한다’는 미신을 믿고 있다”며 “군경이 밤낮으로 기습 총격을 가하고, 첩자를 보내는 바람에 시민들이 방범대를 조직해 겨우 스스로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청년들은 ‘승리’를 믿으며 ‘부활’을 꿈꿨다. 이들은 “새로운 세대 주도로 군부 독재를 축출하고, 민주화를 이뤄 미얀마가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미얀마 내 소수민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잘못된 교육이 다 바뀌고, 인종차별과 인권침해가 사라져 민족화해와 함께 제대로 된 연방제 국가를 이루고 싶다”고 바랐다.


 

미얀마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의 당부
 

▲ 장인남 대주교.

 

“우리나라에서 군부독재의 시련을 이겨내고 민주화운동을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과 민주 시민 정부를 이룬 것처럼 미얀마 국민들도 이 시련을 잘 이겨내시고 시민을 위한 민주 정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태국 방콕에 주재하면서 미얀마ㆍ캄보디아 교황대사, 라오스 교황사절을 겸직 중인 장인남(바오로, 사진) 대주교는 3월 24일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미얀마 사태로 걱정이 크다”며 “모든 연락 수단이 단절된 상태여서 뉴스를 통해 사태 진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대주교는 “양곤대교구장이신 찰스 마웅 보 추기경님과 전화로 현지 소식을 주고받는다”며 “군부 독재에 대한 시민들의 불복종 저항운동으로 관청과 은행, 기업 등이 다 마비상태지만, 시민들은 이에 따른 모든 어려움을 민주 국가 건설을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이며 용감히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주교는 “미얀마 군부의 폭력적 억압으로 시민들의 희생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400여 명의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 2500명이 넘는 수감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2017년 2월, 당시 미얀마 교황사절이던 장인남(왼쪽에서 세 번째) 대주교가 마웅 보 추기경과 함께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을 접견하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상 첫 미얀마 사목 방문에 동반하기도 했던 장 대주교는 “교황님께서도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벌써 네 차례나 공식 발언을 하셨고, 지난 3월 17일 수요 일반 알현에서 무장군인들 앞에 무릎 꿇고 시민들을 보호한 수녀님처럼 당신께서도 무릎 꿇고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기도, 당부하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교황님의 공식 발언들이 미얀마 지역 교회에도 큰 힘을 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확신했다.
 

장 대주교는 이어 “미얀마 민주 수호 운동에 함께 연대하며 후원하는 한국 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서울대교구가 3월 23일 미얀마 교회 긴급 구호 자금으로 미화 5만 달러를 보내주셔서 미얀마 주교회의에 연락을 드렸고, 곧바로 송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주교회의에서도 미얀마 교회를 위한 성금을 보내주시겠다는 연락을 주셨다”면서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신 보 추기경님께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님과 한국 교회에 감사 말씀을 전해왔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대주교도 “계속해서 미얀마의 고통받는 시민들과 교회를 위해 한국 교회도 연대와 기도,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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