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교세 확장 위해 나 몰라라… 이단의 이기심이 초래한 집단 감염

교세 확장 위해 나 몰라라… 이단의 이기심이 초래한 집단 감염

[복음의 빛으로 세상보기] 이단의 배타성과 코로나19 확산

Home > 기획특집 > 복음의 빛으로 세상보기
2021.02.28 발행 [1602호]
▲ 신천지는 현재 비대면 온라인 교육 '줌'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교리를 전하고 있다. 그래프는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가 1월 20일 밝힌 코로나19 1년 통계. 질병관리청 제공



‘대한민국의 교회들이 코로나 전쟁터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여러 종교 집단이 유해병 논란의 중심에 있다”며 종교발 n차 감염의 지속으로 정부와 이단 및 일부 종교단체가 갈등을 빚는 양상을 상세히 다뤘다. 지난 1월 BBC뉴스 코리아도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란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1년 동안 방역 수칙을 두고 정부와 대치를 이루는 일부 교회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일부 개신교 성직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들며 “비대면 예배는 한계가 있고, 정부가 이를 강제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초 신천지발 집단감염 이후 지난해 10월 대형 교회에서 1000명이 넘는 확진자 발생 등 신규 확진자 그래프가 치솟을 때마다 일부 신앙인 단체들이 근원지가 돼왔다.



종교의 자유와 공동선

다종교 사회에서 여러 신앙 집단들의 활동은 자유다. 그러나 신흥 종교와 일부 이단 및 유사종교 단체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교세 확장’이 지역사회와 이웃의 가치를 앞서고 있어, 보건 위기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른바 ‘이웃 없는 배타성’과 ‘나 몰라라식 근본주의’를 지닌 이단의 특성 탓이다.

정성환(서울 신천동본당 주임) 신부는 “최근 문제가 되는 이단들은 코로나 상황보다 자신들의 생존 문제가 걸린 교세 확장에 모든 활동이 치중돼있다”며 “종교 이념보다 경제논리로 집단을 운영하는 탓에 종교와 상관없이 학원을 차려 운영하는 등 이웃은 없는 활동을 펼치는 것이 집단 발병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 신부는 또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계기로 어떤 종교가 사회 순기능 역할을 하는 ‘참된 종교’인지, 사랑 없이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는 거짓 종교인지 드러난 셈”이라고 전했다.

김민수(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신부도 “이단들에게 종교의 사회성과 시민사회 공공성이 결여된 점은 기성 종교와 가장 큰 차이”라며 “세상과 함께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며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는커녕 태생부터 개인 집단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시작했기 때문에 그들에겐 영성도, 희생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최초로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신천지는 현재 임대받아 운영하던 센터와 복음방을 상당수 철수하고, 온라인 강좌와 SNS 교리로 체제를 변환했다. 과거 친분쌓기→복음방→센터 교육 방식에서 지인 전도로 꼬드겨 바로 온라인 성경공부로 인도하는 ‘오픈된 모략전도’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과 간부들이 지난해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고, 증거 인멸 및 교사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 판결이 났음에도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무죄’ 판정만 내세우며 도리어 사회에서 핍박을 받았다고 신도들을 세뇌하고 있는 상황이다. IM선교회와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 또한 설교를 통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방역 지침을 어겨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구리초대교회)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신천지 탈퇴자는 예년에 비해 2~3배는 많아진 것은 사실이며, 30만 명까지 내다봤던 전체 신도 수는 현재 20~23만 명 정도로 급감했다”며 “그럼에도 온라인 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1만여 명이 현재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그러나 여전히 많은 신천지 젊은이들이 가족을 속이는 ‘깜깜이 신자’로 신분을 유지하고 있고, 탈퇴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회심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상처를 안고 지낸다는 점이 문제”라며 “신천지 생활을 했던 이들은 반드시 상담소를 통해 복음 앞에 진정한 회복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의 대전제

“교회의 사명은 본질적으로 복음을 통하여 인간의 양심을 일깨워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인간다워지는’ 기회를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데에 있습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

보편 교회는 2000년 동안 지녀온 유구한 역사 속에 교회 사명과 선교의 개념을 매우 깊이 고찰해왔다. 가톨릭교회는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 밖 사회와 이웃, 타 종교를 위한 교회 역할과 선교 사명의 외연을 폭넓게 확장했다.

이를 통해 공의회 교부들은 “인간의 숭고한 소명을 천명하고 인간 안에 심어진 신적인 어떤 씨앗을 긍정하며, 이 소명에 응답하는 모든 이의 형제애를 증진하고자 교회의 성실한 협력을 인류에게 제공한다(「사목헌장」 3항)”는 가치를 정립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주님을 믿지 않는 비그리스도인과 모든 이웃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교리를 확고히 했다.

교황청도 사회를 위한 교회, 이웃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교회 사명의 연장선 상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보편 교회에 때마다 긴급 공지를 발표하며, 전 세계 대유행 중 보편적 형제애를 발휘할 것을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다.



희생은 곧 사랑의 실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대륙으로 코로나19가 번지던 지난해 4월 ‘코로나19 상황 속 종교와 종교 지도자들의 역할’이란 제목으로 일종의 지침을 발표했다. 각기 지닌 신앙 전통과 사회 서비스망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건강 정보를 공유하면서 교회들이 봉사와 연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가톨릭 교회는 보편성과 공동선을 지향하며 최소한의 비대면 신앙생활이 가능한 도구를 갖춰가고 있다. 이단과 일부 교회들이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종교 박해가 아닌, 국가 안전과 생명 보호가 그 이유임에도 현 상황을 대립구도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그릇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회칙 「모든 형제들」을 발표하고 “건강한 사랑과는 거리가 먼 일종의 지역적 나르시즘과 폐쇄적인 정신”을 비판하며, 현 위기 상황에서 더욱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기초한 연대의 정신을 발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민수 신부는 “우리가 미사에 참여하고, 성체를 모시는 이유도 각자가 성화되고,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데에 있는 것이지, 이러한 마음과 기도가 빠진 미사는 형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시기 모두 고통을 받고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이 고통을 이미 사회와 나누고 있으며, 어찌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미사’가 이미 세계에서 거행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는 “근본주의를 지향하는 이단들은 자신들만의 절대적 선교와 예배를 고집하지만, 세상과 사람, 지역 사회에 열려 있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라며 “원래 신앙생활이 직접 만날 수 없는 하느님을 갈망하는 비대면의 측면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비록 비대면 신앙생활을 병행하지만, 이 같은 희생이 동반된 이웃 사랑 실천으로 열린 신앙심과 믿음을 충분히 발휘해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
오늘의 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