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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3년 만에 명동대성당서 사제 서품식 거행

서울, 23년 만에 명동대성당서 사제 서품식 거행

서울대교구·의정부교구 사제 서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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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발행 [1601호]
▲ 5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사제 서품식에서 수품 후보자들이 세상에 죽고 하느님께 봉사하겠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부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는 5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사제 서품식을 거행하고, 20명의 새 사제를 배출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 수 기준 10%로 인원을 제한했다. 경기장이 아닌 명동대성당에서 23년 만에 사제 서품식을 거행해 의미가 남달랐다. 서울대교구가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식을 거행한 건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서품식 주제 성구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 20)로, 바오로 사도처럼 오직 주님만을 따르며 그분께 모든 것을 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제 서품 대상자들이 직접 선정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훈시에서 “하느님의 법을 묵상하고 읽고, 읽은 것을 믿고, 믿는 것을 가르치며,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라”면서 “여러분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양식이 되고 성실한 삶은 신자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말과 모범으로 하느님의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참된 사랑과 한결같은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것을 찾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찾으라”고 덧붙였다.

사제 서품식은 선발된 이의 다짐, 순명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 예식, 착의식, 손의 도유 등 식순으로 진행됐다. 신자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성당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각자 자리에서 유튜브를 통해 새 사제의 탄생을 기뻐하며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한편, 이날 사제 서품식 후 열린 축하식에는 군종교구장에 임명된 서상범 주교 임명자가 깜짝 등장해 새 사제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제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제 서품식 후에는 명동대성당 마당에 성전에 들어가지 못한 신자들이 꽃다발을 들고, 새 사제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삼삼오오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새 사제에게 안수를 받는 신자들도 있었다.

마호성 새 사제 부모 마철현(가브리엘)ㆍ배준수(미카엘라)씨 부부는 “천천히 걸어서 만 리를 가는 우직한 소처럼 착한 목자로 살다가 제의를 입고 하늘나라에 꿋꿋이 들어가길 바란다”면서 “예수님 닮은 목자로 사제로서 향기를 퍼뜨리는 사제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오승언 새 사제는 “신학교 입학식도 명동대성당에서 했고, 사제로 죽고 나면 장례 미사도 명동대성당에서 하게 되는데 사제서품을 명동대성당에서 받았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면서 “예수님을 본받아 가난하고 힘든 이들에게 먼저 손 내미는 사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4일 명동대성당에서 교구 부제 수품자 18명과 중국, 미얀마 신학생 4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가톨릭평화방송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사제·부제 서품식 실황을 생중계했다. 유튜브에는 최대 1900여 명이 접속해 사제서품식을 시청했다. 서품식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받은 ARS 후원금은 서울대교구 사제양성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서품식으로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는 940명(추기경 2명, 주교 4명, 몬시뇰 7명 포함, 2021년 1월 현재)에서 959명(서울국제선교회 미포함)으로 늘어났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 의정부교구 새 사제들과 부제들이 서품식 후 교구장 이기헌 주교, 이한택 주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홍보국 제공



의정부교구는 3일 주교좌 의정부성당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2021 사제ㆍ부제 서품식’을 거행했다.

“너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루카 22,26)를 주제로 거행된 서품식에서는 김지수ㆍ김일현ㆍ김윤찬ㆍ김정호ㆍ진영진ㆍ김현균ㆍ윤성흠 부제가 사제품을 받았고, 신학생 5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서품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교구 사제단과 수품자 가족 등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서품식에 참여하지 못한 수도자와 신자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새 사제들이 하느님의 착한 목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했다.

이기헌 주교는 훈시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가장 멋진 사제는 우리 인간 사회에서 내세울 수 있는 기준과는 달리 권위를 내세워 군림하지 않고 신자들을 섬기는 사제라고 하신다”며 “오늘 여러분에게 주어진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무엇보다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섬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먼저 하느님을 섬겨야 한다”며 “하느님을 있는 힘을 다해 섬기고 온 마음을 다해 섬길 때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섬길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주교는 그러면서 “여러분들에게 사제직이라는 놀라운 지위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사제직 안에 담긴 영적인 보물들을 정성스럽게 양들을 위해 나누어줄 것을 결심하며 여러분들의 일생을 하느님께 봉헌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새 사제 윤성흠(구리본당) 신부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안에서 따뜻한 영적 위로를 주는 사제가 되고 싶다”며 “부족한 저를 사제직으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더욱 의지하고 언제나 많은 관심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신자분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더욱 기쁘고 행복하게 이 길을 걸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사제 김지수(일산본당) 신부의 어머니 박형임(소화 데레사) 씨는 “앞으로도 새 신부님들과 부제님들이 꿋꿋하고 올바르게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서품식으로 의정부교구 사제는 234명으로 늘었다. 새 사제들은 7일 출신 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후 16일부터 발령 직무에 따라 사제 소임을 시작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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