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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순 시기는 희망의 시기”

프란치스코 교황 “사순 시기는 희망의 시기”

이웃을 향한 사랑 실천 강조… 서울·의정부·인천·춘천교구장도 사순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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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발행 [1601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 사순 시기 담화를 통해 “사순 시기는 희망의 시기”라며 “이 회개의 시기에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고, 희망의 생수를 길어 올리며, 하느님의 사랑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마태 20,18) 주제 담화에서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이웃을 격려하고 돌볼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순 시기는 우리 삶 안으로 하느님을 환대하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함께 사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믿음의 때”라며 “극기의 한 형태인 단식은 단순한 마음으로 이를 실천하는 이들이 하느님의 선물을 재발견하게 도와주고, 소비 지상주의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와 같이 우리를 짓누르는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로운 존재가 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모든 이를 위한 관심과 연민으로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사랑은 우리의 믿음과 희망의 가장 고귀한 표현”이라며 이웃을 향한 사랑을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사랑은 마음의 도약이며, 우리가 우리 자신 밖으로 나가게 하고 나눔과 친교의 유대를 이루게 한다”며 “‘사회적 사랑’은 사랑의 문명을 향해 전진할 수 있게 하며, 보편적 역동성을 지닌 애덕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은 때로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우리의 회개 과정의 중심에 있는 성사를 통하여 용서받음으로써 우리도 이웃에게 용서를 전할 수 있으며, 사순 시기 동안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격려의 말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사랑으로 사순 시기를 보내는 것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소외와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애덕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가난한 이들의 무한한 존엄을 인정하고, 이로써 가난한 이들은 존중받고 사회에 참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는 각각 사순 메시지와 담화를 발표하고, “사순 시기를 회개의 시간으로 보내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15일 ‘하느님의 뜻에 맞는 슬픔은 회개를 자아내어 구원에 이르게 하므로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2코린 7,10)를 제목으로 낸 사순 메시지에서 “사순 시기를 지내는 진정한 목적은 다름 아닌 ‘회개’”라면서 “회개란 단순히 죄를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혼돈으로 내몬 상황에도 다시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회개의 시간인 사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가 다시 하느님께로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며 “우리 자신들이 먼저 앞장서서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코로나19로 더 많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적인 약자였음을 생각하며 우리도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되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기헌 주교는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29)라는 제목의 사순 담화를 통해 “이번 사순절에는 이 세상에 돌봄의 문화가 꽃피어나고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많이 태어나길 기도드리며 지내도록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주교는 아울러 “사순절은 기도하는 때”라며 “우리 죄의 더러움과 나약함을 씻고 정화되기 위해서, 세상의 많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세상 사람들의 따뜻한 돌봄과 나눔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드리자”고 말했다. 또한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가득한 세상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서도 기도드리자”고 전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도 사순 담화를 통해 “‘땀의 순교’와 ‘녹색 순교’를 주제로 묵상하자”고 당부했다. 정 주교는 ‘땀의 순교’와 관련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사제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신앙을 기억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정 주교는 또 ‘녹색 순교’와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내며 환경에 대한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며 사순 시기 동안 △모든 본당에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을 조직해 활동하기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 ‘탄소포인트제’ 가입하기 등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도 ‘사랑으로 희망을 일구는 우리의 삶’을 주제로 한 사순 담화를 내고 “우리 하느님 나라의 백성들은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세상 안에서 물질ㆍ도덕ㆍ영적 빈곤 속에 살아가는 모든 이웃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사순 시기는 희생과 자선을 실천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는 나 자신만의 굴레를 벗어나 이웃과 시간ㆍ물질ㆍ공간을 나눠야 한다”면서 “이웃의 고통ㆍ아픔ㆍ절망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기댈 수 있도록 나의 어깨를 내어주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이지혜ㆍ이정훈ㆍ도재진ㆍ이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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