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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달동네에 마지막 사랑을 나누다

서울 달동네에 마지막 사랑을 나누다

현장 르포 / 서울 중계양업본당 빈첸시오회, 중계동 백사마을 마지막 연탄 배달 봉사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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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발행 [1601호]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백사마을 마지막 연탄 배달 봉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연탄을 나르고 있다. 서울 중계양업본당 빈첸시오회는 이날 백사마을 주민 9가구에 연탄 1000장을 배달했다.



“고객님, 마지막 연탄이 배달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중계양업본당(주임 김순진 신부) 빈첸시오회가 7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 마지막 연탄 배달 봉사를 했다.

이날 중계양업본당 빈첸시오회가 배달한 연탄은 모두 1000장. 백사마을 연탄 배달 봉사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수락산본당과 태릉본당 신자들도 힘을 보탰다. 신자들은 백사마을 주민들을 위해 연탄을 나르고 쌓으며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길 기도했다. 그 덕분에 백사마을 주민 9가구는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백사마을 주민 김귀인(마리아, 중계양업본당)씨는 “올해는 다들 어렵고 본당도 너무 힘드니까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연탄을 받게 됐다”며 “많은 도움이 되고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봉사에 참여한 김은애(마리아, 태릉본당)씨는 “연탄 가격은 올랐는데 여기 사시는 분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이제는 더이상 연탄을 사용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 이해(예비신자, 11)양은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중계양업본당 빈첸시오회는 어려운 이웃을 돌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8년째 백사마을에 연탄 배달 봉사를 해왔다. 코로나19로 본당이 어렵지만 올해도 연탄 배달 봉사를 결정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렵다는 생각에서였다.

중계양업본당 빈첸시오회 양시모(시몬) 회장은 “어렵지만 그래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도 연탄 배달 봉사를 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봉사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씨는 “우리 사회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기보다는 밀어내기 한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며 “도시개발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와주는 게 능사는 아니다. 구조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사마을은 104번지에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이곳에는 한 때 1500가구가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150가구 정도만이 남았다. 백사마을 재개발 계획으로 많은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로 연탄을 사용해 겨울을 난다. 어려운 형편으로 기름보일러로 바꾸기 어려운 데다 기름보일러로 바꾸더라도 비싼 연료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늦가을인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연탄으로 난방을 해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연탄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부 지원을 받긴 하지만 봉사단체의 지원 없이는 겨울을 나기 힘들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에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10만 347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지원이 필요한 에너지 빈곤층은 8만 5000가구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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