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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리더의 팔로워십, 팔로워의 리더십(백강희, 체칠리아,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조교수)

[시사진단] 리더의 팔로워십, 팔로워의 리더십(백강희, 체칠리아,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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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발행 [1597호]





대체로 외향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적극적이며, 강한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지며, 내향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은 조용하며, 수줍음이 많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지닌 성향은 다양한 유형의 성격과 기질 등의 조합을 통해 이뤄진다. 즉, 조용한 사람은 적극적이지 않으며, 수줍음이 많은 사람은 자신감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간단한 예로, 성격 유형 검사로 널리 알려진 MBTI 검사를 떠올려 보자. 검사자의 성격을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네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지만, 그를 통해 종합적으로 도출된 성격 유형은 그보다 4배 많은 16가지이다.

몇 해 전 읽은 수전 케인의 「콰이어트」라는 책은 필자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오늘날 외향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인정받는 시대에서 내향적 성향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책의 백미는 나와 다른 타인의 성향, 성격, 태도 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있다.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거기에서부터 타인과의 소통이 시작될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해를 넘어 나와 확연히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일은 더욱 힘겹다. 그러나 우리는 각자의 환경에서 리더(leader) 혹은 팔로워(follower)로서의 역할을 짊어지면서 싫든 좋든 타인과 소통해야 하는 일을 자주 겪는다. 좋은 리더는 조직과 사회의 성공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다. 좋은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구현하는 방법은 조직이나 사회의 성격, 목표, 문화 등에 따라 다양하다. 역사적으로도 정치·사회·문화 분야에서 여러 다른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이 존재해 온 것만 보아도 그렇다. 어떤 조직에는 구성원들 개개인의 다양한 의견과 입장을 세밀하게 배려하고 조율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한 반면, 다른 조직에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좋은 리더는 또한 좋은 팔로워, 즉 조력자의 훌륭한 팔로워십(followership)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좋은 팔로워를 판단하는 기준도 단일적일 수 없다. 무조건적으로 리더에게 순종하는 조력자의 역할이 조직의 성공을 이끄는 경우도 있고, 리더의 불합리한 판단에 가감 없이 직언을 하는 조력자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따라서 소통 행위에 있어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역할과 성향만을 요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서로 간 대화가 더 이상 진전될 수 없는 불통(不通)을 낳는다.

언론은 그들이 선택한 의제를 사회에 던지며 다양한 의견을 지닌 이들 간 대화의 장을 제공한다. 대화의 장을 통해 우리 사회 내 문제점을 직면하게 하고, 그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도록 돕는다. 최근 보도를 통해 알려진 아동 학대의 문제점은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결집시키는 것을 넘어 관련 법제도 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로 확장시켰다는 점을 보면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은 실로 지대하다.

그러나 언론은 정치적 가치나 이해의 문제와 연관된 의제를 다룰 때에는 종종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현상을 해석하는 데 있어 다양한 입장, 이해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프레임과 유리한 입장을 가진 이들의 목소리를 위주로 담는 행위는 언론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언론이 특정 집단에 차별적인 보도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공중으로 하여금 이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해당 사안을 마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이다.

언론은 우리 사회의 여론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 있어 공중의 다양한 의견을 따르는 팔로워십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공중은 좋은 언론을 만드는 데 든든한 조력자이자 여론형성의 주체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도 소홀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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