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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아 세포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 “괜찮다”

낙태아 세포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 “괜찮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코로나19 백신 도덕성 문제 공식 용인… 팬데믹에 맞선 인류 생명 보호 시급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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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발행 [1597호]
▲ 교황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낙태한 태아의 세포주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중대한 위험이 따르는 상황에서는 접종과 개발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S】



교황청 신앙교리성이 낙태아에서 유래한 세포주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신앙교리성은 12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승인 아래 발표한 ‘일부 항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사용의 도덕성에 관한 공지’에서 “윤리적으로 흠 없는 코로나19 백신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 낙태된 태아에게서 유래한 세포주를 그 연구와 생산 과정에서 이용하여 얻은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이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신앙교리성은 코로나19 백신 사용이 도덕적으로 합당한 이유에 대해 “세포주가 추출된 낙태 시술 안에서 자행된 악에 대한 협력의 형태는 그 결과로 얻은 백신을 사용하는 사람 편에서는 먼 협력이기 때문”이라며 백신의 개발이 악행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방식으로는 심각한 병리학적 인자의 전파를 억제할 수 없는 경우, 곧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의 경우, 도덕적 의무를 반드시 이행할 필요는 없다”고도 전했다.

현재 바이러스 대유행이 지구촌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중대한 위험의 상황에서는 인류 전체의 생명 보호와 공동선을 위해 낙태의 세포주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유해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얀센, 미국 피츠버그대 등 약 5곳의 백신이 낙태아 세포주를 통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같은 백신 개발이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목소리가 제기됨에 따라, 교황청에도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의학계와 제약회사들에 따르면, 1960년대에 도출한 배아세포를 키워 백신을 개발해오고 있기 때문에 추가 낙태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제약회사들은 동물 세포가 인간 세포와 비교해 효과와 안정성, 정확성을 도출하기 힘들기에, 시급한 상황에서 태아 세포주를 이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 풍진, 수두, A형 간염, 대상포진과 관련한 백신들이 태아의 세포주를 통해 개발됐다.

이와 관련해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2005년 ‘낙태된 인간 태아에게서 유래한 세포로부터 마련된 백신에 관한 도덕적 성찰’이란 입장문을 통해 중대한 위험 중에 대안이 없다면, 태아 세포주를 사용해 접종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태아 생명 수호를 위해 낙태 반대를 강력히 추구해오고 있는 가톨릭 교회는 인류 생명에 중대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위한 행위를 비도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생명학술원은 이와 관련되지 않은 대체 백신 개발에 같은 행위를 할 경우, 도덕적인 책임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신앙교리성은 위에서 언급한 ‘윤리적으로 흠 없는 코로나19 백신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 대해 “의사나 환자가 윤리적 문제를 수반하지 않은 백신을 구할 수 없거나, 보관과 운송에 필요한 특수 조건 때문에 백신 배포가 어려운 나라들, 혹은 백신 선택권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앙교리성은 “이 자체로 낙태 시행의 적법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이 백신 사용자들의 낙태 시행에 대한 반대를 전제로 한다는 사실이 강조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 “이러한 백신의 합법적 사용이 도덕적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제약 회사와 정부 보건 관계자 모두가 윤리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백신을 생산, 승인, 배포, 제공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신앙교리성은 “백신 접종의 도덕성은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의무와 공동선을 추구해야 하는 의무에도 달려 있는 것”이라며 “예방의 다른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특히 가장 힘없는 이들과 위험에 노출된 이들을 보호하고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 산업과 국제기구, 정부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도 백신 사용을 보장하는 것 또한 도덕적인 요구라고 거듭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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