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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만나 대화하며 근심 덜어줘… ‘생명사랑 캠페인’ 앞장

이웃 만나 대화하며 근심 덜어줘… ‘생명사랑 캠페인’ 앞장

[생명의 신비상] 활동 분야 장려상 - 명랑촌(성산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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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0 발행 [1596호]
▲ 8년째 활동중인 명랑촌 박미나 총무(왼쪽)와 박미자 촌장이 ‘우리 함께해요’를 의미하는 손바닥 마주치기를 하고 있다. 명랑촌 주민들은 이렇게 핸드허그를 통해 친교를 다진다.



2012년, 지역사회에서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자 주민들이 직접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나섰다. 그렇게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을’, 명랑촌은 시작됐다. 명랑촌은 현재 회원 20명으로 구성된 서울 마포구 주민모임이다. 회원들은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한 ‘생명사랑활동가’ 교육 수료자다. 이들은 △서로 믿음 △이웃사랑 △생명존중을 핵심가치로 걸고 지역사회를 위해 8년 넘게 봉사해왔다.



어려운 이웃과 5가지 인사 핸드허그 나눠

명랑촌은 매달 9일이 되면 특별한 행사를 치른다. 생명을 구(9)한다는 의미를 담은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이날 명랑촌 회원들은 외롭고 어려운 이웃을 만나 차 한 잔을 나누고 정답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랑을 담아 꼭 껴안아주는 프리허그도 잊지 않는다. 포옹에 낯설어했던 주민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먼저 와서 안아주며 “이 맛에 오지!”라고 웃음을 짓는 어르신도 있었다. 최근에는 프리허그 대신 서로 손을 맞잡고 하는 5가지 인사, 핸드허그(Hand Hug)를 나눈다. △사랑해요(두 손으로 하트 모양(♡) 만들기) △만나서 반가워요(악수) △우리 함께해요(손바닥 마주치기, 하이파이브) △당신이 최고예요(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 △생명 꼭 지키기로 약속해요(새끼손가락 걸기). 아울러 명랑촌은 자살 예방 지식 알리기 퀴즈와 마을축제ㆍ나들이를 진행한다. 주거 불안이 자살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는 점을 고려해 ‘임대아파트 재계약 바로 알기’ 강좌를 열기도 한다. 이런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하기 위해 매월 정기회의를 한다.

하지만 명랑촌이 가진 역량으로 주민들이 가진 모든 고충과 복지 욕구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마련한 대책이 바로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인 ‘생명사랑 네트워크’. 명랑촌은 현재 마포구정신건강복지센터ㆍ마포구보건소ㆍ성산2동주민센터ㆍ성산종합사회복지관ㆍSH마포주거복지센터 등 5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 정기회의를 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공동활동을 펼친다. 우울증ㆍ치매 검사와 주거상담 복지 서비스 등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랑촌은 2016년 한국자살예방협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우울증약 먹던 주민이 약 끊게 돼

8년째 재임 중인 명랑촌 박미자 촌장은 “생명은 소중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명사랑캠페인 중에 찾아와 ‘나 우울증약 먹어’라며 울던 주민분이 시간이 지난 뒤 ‘이제 약 끊었어’라며 웃던 기억이 난다”며 “한 분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한다면 그게 바로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내 다른 지역에도 명랑촌처럼 생명을 사랑하는 모임이 생기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명랑촌의 한 창립 회원은 “자녀들이 주민들의 극단적 선택을 목격하는 등 경험을 통해 자살이 나와 관계없는 일이 아닌, 내 이웃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를 계기로 자살예방교육을 받고 명랑촌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을 껴안아주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그분들의 껴안음을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며 “명랑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좋은 시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심정원 관장은 “복지관이 주민 전부를 일일이 보살피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민 스스로 이웃을 돌보는 명랑촌 활동은 마음의 근심을 덜어줬다”며 “복지관도 늘 초심을 유지하며 명랑촌을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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