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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화해로 들어가는 문이며 평화의 길”

“용서, 화해로 들어가는 문이며 평화의 길”

의정부교구 ‘끝나지 않은 전쟁’ 국제 학술대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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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발행 [1589호]
▲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미국의 대북 외교 정책과 그 정책 변화를 꾀하려던 트럼프의 실패’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전 67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는 지독한 전쟁, 6ㆍ25. 그 참혹했던 동족상잔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에서 67년간 적대와 증오, 긴장이 계속되는 불행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까?

의정부교구는 12일 파주 홍원연수원에서 ‘끝나지 않은 전쟁’을 주제로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제4회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정전 67년을 맞도록 끝나지 않는 6ㆍ25전쟁과 교회 역할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가톨릭 동북아평화연구소에서 주관한 학술대회에는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 50명이 오프라인으로, 사전 등록한 해외 참가자와 국내외 전문가 50명이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용서야말로 화해로 들어가는 문이며 평화로 가는 길”이라며 “이제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이들이 용서와 화해 대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펼치고, 평화와 화해 교육을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참회와 화해’를 소주제로 한 제1회의에서 강인철(요한 세례자, 한신대) 교수는 “교회 안에 잠복한 반공주의 부흥의 불씨를 지혜롭게 관리하면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 정착을 위한 가톨릭 평화운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쿠르바노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교수도 온라인 발제에서 “북핵 프로그램 포기는 북한의 안전과 면책 보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최선의 방식은 남북한과 미국, 일본, 가능하다면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특별한 동아시아 방위 동맹의 창설”이라고 제안했다.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2회의에서 로버트 켈리(부산대) 교수는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실패한 원인은 진지하지도, 성실하지도 못했고 무관심하기까지 했던 트럼프 자신의 문제에다가 미국 외교정책 담당자들이나 연구기관들의 저항을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상준(아주대) 교수는 “1950년대 말 중국인민지원군 철군을 둘러싼 북ㆍ중 관계의 전개 양상은 양국 관계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하지만 철군 이후에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유지라는 중국의 전략 목표는 변함없이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와다 하루키(도쿄대) 교수는 남ㆍ북한의 한국전쟁 인식과 미국의 수정주의파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의 인식, 자신의 한국전쟁 인식을 언급하고 “한국전쟁에 대한 공통된 역사인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하는 게 과제”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삼성(한림대) 교수도 “한국 대북정책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며, 그 평화체제가 북한의 비핵화를 담는 그릇이 어야 한다”며 “따라서 평화협정은 평화 과정의 출구가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내고 제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평화의 입구이며 그렇게 활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들은 6ㆍ25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겪은 고난과 아직도 겪는 이 고통의 현실을 올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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