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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신뢰하는 뉴스, 신뢰받는 뉴스(백강희, 체칠리아,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조교수)

[시사진단] 신뢰하는 뉴스, 신뢰받는 뉴스(백강희, 체칠리아,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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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발행 [1589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올해 6월 공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조사에 참여한 40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인 2304명 중 21%만이 국내에서 보도되는 “뉴스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I can trust most news most of the time)”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p 하락한 수치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낮은 뉴스 신뢰도와 비교하면 “나와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44%)은 다른 나라의 평균(28%)보다 크게 높다는 점이다. 뉴스가 공중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뉴스에 담긴 정보가 정확성, 사실성, 공정성, 균형성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나와 같은 관점을 지닌 뉴스’ 가 신뢰받을 만한 뉴스와 반드시 동일하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나의 관점에는 뉴스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보도 대상에 대한 개인적 신념, 태도, 의견 등 주관적 요건들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뉴스 신뢰도가 갖는 문제점은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응답자의 의견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응답자들은 허위 및 오인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유튜브(YouTube)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뢰는 개인 간 관계 발전은 물론 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본 토대이다. 뉴스에 대한 신뢰와 언론에 대한 신뢰는 본질적으로 상관관계가 높다. 뉴스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정보 및 공론장 제공, 감시견의 역할을 지닌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물론 뉴스 및 언론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 자기반성과 자정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보도 이슈를 선정하고 다루는 데 있어서 특정 정파성이나 상업성 등 언론사의 이해관계에 따른 보도를 지양하고 사실에 충실하고 다각적으로 검증된 정보를 다루어야 한다.

언론의 역할 못지않게 우리의 뉴스 이용행태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뉴스 이용자들은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는 갈등적 이슈에 대한 미디어 보도가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믿는 ‘적대적 미디어(매체) 지각 효과(hostile media effect)’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뉴스를 접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용자들의 편향적 정보 처리는 특히 여론이 극명하게 나뉘는 이슈일 때, 또한 정파적 뉴스 이용 경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된다.

언론 보도가 진보적 성향을 지닌 개인이나 집단 등에 유리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인지하는 경향을 진보 편향(liberal bias)이라고 하며,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의견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보는 경향을 보수 편향(conservative bias)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보의 편향적 이용행태는 사회 현실을 지각하는 데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높은 이들에게서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더욱 빈번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개인의 정치성향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를 넘어 사회 현실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세계관이다. 정치성향에 따라 양극화된 뉴스 이용행태와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언론에도 위기 상황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정치관용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위기이기도 하다. 신뢰하는 뉴스, 신뢰받는 뉴스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과 뉴스 이용자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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