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코로나 위험에도 해외 건설 역꾼들 위해 기꺼이 이라크 방문

코로나 위험에도 해외 건설 역꾼들 위해 기꺼이 이라크 방문

서울성모병원 이동건 감염관리실장 등 의료진, 8일간 방문해 한·이라크 간 원격 협진 시스템 등 점검

Home > 여론사람들 > 일반기사
2020.11.22 발행 [1589호]
▲ 이동건 감염관리실장(왼쪽)과 김용식 원장(오른쪽)이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분들을 돕기 위해 이라크에 가는 게 서울성모병원의 사명이라면, 저도 조직에서 일하는 동료이자 의사, 선후배로서 기꺼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이동건(시몬) 감염관리실장은 10월 20일부터 7박 8일 동안 신경외과 중환자실 강재진 간호사와 함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한국과 이라크 간 원격 협진 시스템을 점검했다. 카르발라는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근로자들이 불안감에 떨었던 곳이다. 당시 1ㆍ2차 전세기를 이용해 365명이 귀국했고 이들 중 확진자는 101명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국내 의료진이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동건 실장이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이 카르발라 현장에 두 사람을 보낸 건 9월 이라크 현장이 다시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이라크에 보낼 의료진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공공 및 사립의료기관 어느 곳도 나서지 않았고 현대건설이 마지막으로 서울성모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성모병원이 파견을 결정하자 이 내용은 국토부를 거쳐 총리실에 즉시 보고됐다.

김용식(안드레아) 서울성모병원장은 “가톨릭이 왜 있느냐. 우리가 이럴 때 도와줘야 한다고 운을 떼니 이동건 감염관리실장이 망설이지 않고 본인이 가겠다고 했다”며 “이라크 방문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가톨릭의 영성적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을 정신적으로 안정시키고 원격 시스템 플랫폼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등 애초 목적을 1000% 이상 달성했다”고 이번 활동을 평가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7월부터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퍼즐에이아이와 협력해 현대건설 해외 파견 직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정식 원격진료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현대건설 해외 주재원이 화상 상담을 했다. 병원 측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기존 원격 건강 상담에 참여하는 감염내과, 정신과, 정형외과 의사 30여 명 외에 추가로 소아과와 만성질환을 담당하는 의료진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의료법에서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재외국민이나 해외 근로자 위해 할 수 있도록 임시로 허용했다”며 “서울성모병원도 원격진료 병원에 선정돼 있어서 2년간 주재원과 유학생 진료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실장은 “의료시스템이 낙후된 해외에서 우리 국민이 힘들 때 도움을 줄 의사들이 있어 좀 더 힘을 내서 일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원격진료와 관련한 지원을 더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이라크 카라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현대건설을 주관사로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60억 6천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공사. 한국 건설사들은 약 2조 3600억 원 규모 물량을 수주했다. 2014년 공사가 시작돼 2022년 준공 예정이다. 현재 한국인 192명이 체류하고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서쪽으로 110㎞ 떨어져 있으며 이슬람교 시아파의 성지로 경호원을 대동하고 방탄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치안상태가 불안하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