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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위 성인화 보고, 마음에 순교 영성 담아가셨기를”

“103위 성인화 보고, 마음에 순교 영성 담아가셨기를”

막 내린 특별전 제작 기획한 정웅모 신부, 24일간 3400여 명 관람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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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발행 [1584호]
▲ 정웅모 신부가 전시회를 찾은 외국인 가족에게 103위 순교 성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웅모 신부 제공



“관람객들이 성인들을 느끼고 마음 안에 성인들을 담아간 것, 그것이 가장 뜻깊은 일이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이 9월 27일 막을 내렸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총무이자 성인화 제작과 전시 총괄기획을 맡은 정웅모(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신부를 7일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에서 만났다.

정 신부는 “전시회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하늘의 무수한 성인 성녀들, 특히 한국 103위 성인의 전구와 기도, 그리고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 염려 덕분이었다”고 평했다.

전시기간 24일. 총 관람객 3400명. 하루 평균 관람객 140명.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이 맺은 결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결실은 관람객들이 성인들을 느끼고 마음속에 담아간 것이다. 성인화를 작품 자체로 본 관람객, 성인화 앞에서 자신을 성찰한 관람객 등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느낀 것은 다양했다.

정 신부는 “힘들고 암울한 때, 또 신앙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면서 위로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문화가 신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지 않았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혜로운 일이 여럿 있는데 가장 큰 은혜를 입은 사람은 저 자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힘든 일도 있었지만 받은 은혜에 비하면 힘든 일은 대단히 작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은 앞으로 다른 교구에서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 신부는 “다른 교구에서 전시회를 열어 달라는 건의가 많았다”며 “이는 성인화 전시를 자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염원”이라고 말했다. 시작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준비하고 있는 대전교구가 될 전망이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그리고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정 신부는 “성인화가 신앙의 후손들을 자유롭게 언제든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하느님 곁에서 복락을 누리듯 지상에서 여전히 믿음이 흔들리는 우리 곁에 가까이 머물러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교회문화에 대한 신자들의 염원을 읽을 수 있었다”며 “교회예술을 상설적으로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는 성인화 제작 과정, 개막식 축복 예식, 전시 시간 등 모든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정 신부는 “3년 반 동안 성인화 제작 과정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자료들은 앞으로 복자화나 추가로 시성될 성인화를 그릴 때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는 전시회 기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받았다. 설문은 한국 교회 문화에 대한 방향을 정립하는 데 기본 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정 신부는 “성인화 자체가 하나의 목적지가 아니라 성인화를 통해서 신앙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창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성인들의 삶을 기억하는 것은 지금의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이 되기에 가장 필요한 때에 전시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부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맡은 바를 충실히 하고 신앙을 증거하며 성인들을 본받아 삶을 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밝고 맑아질 것”이라면서 “그것이 구원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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