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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못 가도 주님께는 가까이… 비대면 신앙생활로 영적 거리 좁히자

성당 못 가도 주님께는 가까이… 비대면 신앙생활로 영적 거리 좁히자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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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6 발행 [1579호]

▲ 각 성당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성당 내부 방역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8월 23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으로 모이는 행사가 금지됐고, 유흥주점과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문을 닫았다. 가톨릭교회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며 일부 교구는 선제 대응으로 미사를 다시 중단했다. 대부분 교구에선 미사 이외의 소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재개됐던 공동체 신앙생활이 또다시 위축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와 완화가 반복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사 참여와 본당 소모임도 중단과 재개 반복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공동체 신앙생활이 들쭉날쭉해지면서, 개인 신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신앙 거리 두기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슬기로운 신앙생활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도 예수님과의 거리는 한껏 좁혀보자.


▲ 서울대교구 한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발열 체크, 손 소독, 신자 명단 확인 등은 필수 사항이 됐다.



방역 지침은 철저하게 준수
 

본당에선 공동체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2m 이상 거리를 두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미사 횟수를 늘려 미사 참여자를 분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발열 체크, 신자 확인도 꼼꼼하게 챙기고, 신자들이 손소독제 사용 후 성당에 입장하도록 한다. 미사가 끝나고 나면 성당 내부를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좋다. 미사 참여자는 코와 입을 온전히 가리도록 마스크를 써야 한다. 주례 사제와 해설자, 독서자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엔 다른 본당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다. 미사 때 사용한 주보는 성당에 두지 말고 각자 집으로 가져간다.

 

방송 미사 참여
 

미사가 중단된 교구 신자들에겐 방송 미사 참여가 최선의 대안이다. 방송 미사가 직접 참여하는 미사를 온전히 대체하는 건 아니지만, 신령성체(神領聖體)와 대송(代誦)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신령성체는 실제로 성체를 모시진 못하지만, 신령성체 기도를 바치며 마음으로 하는 영성체를 뜻한다. 대송은 주일이나 교회법이 정한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 대신 드리는 기도다. 묵주기도 5단 바치기, 주일 독서와 복음 말씀 읽기, 선행하기 중에서 한 가지를 실천하면 주일 미사에 빠졌다고 해도 고해성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방송으로 참여하는 미사에선 독서와 복음 말씀이 봉독되기에 대송에 참여한 것이 된다.


 

기도 습관들이기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최근 조사한 ‘코로나19와 신앙생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14.7%는 ‘개인이 혼자 기도하고 묵상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답답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47.9%)은 ‘개인 및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가정 기도 방법 등)’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미사 참여와 본당 단체 활동에 집중돼 있다 보니 혼자서 혹은 집에서 하는 기도와 묵상에 어색해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도도 습관이다. 꾸준히 해야 일상의 신앙으로 스며들 수 있다. 당장 묵주기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일어나자마자 ‘아침기도’ 자기 전에 ‘저녁기도’부터 바쳐보는 것을 권한다. 직장인이라면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면서 ‘일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식사 전후 기도’를 빼먹지 않고, 문득 생각나는 이들을 위한 ‘화살 기도’도 틈틈이 바치면 생각보다 하루에 꽤 많은 기도를 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한 기도’는 필수다.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담당 양경모 신부가 교육용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소모임 대신 SNS 적극 활용
 

소모임이 금지됐지만, 레지오 마리애 회합, 반 모임, 성서 모임을 온라인으로 이어가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 평소엔 문자 메시지나 카톡을 통해 안부를 묻고,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보며 소모임을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 모임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팬데믹 시대에 신앙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주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가톨릭 콘텐츠를 다룬 소셜 미디어 계정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교구와 본당, 수도회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온라인 미사를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주일학교 교리교육을 하고 있다. 평소 온라인 사목에 관심이 있던 사제들은 SNS로 신자들과 만나고 있다. ‘기도’ ‘가톨릭’ ‘성당’과 같은 키워드나 교구와 성당 이름으로 검색하면 성경 강의, 오늘의 강론은 물론 교리,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다.

▲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성경 읽기를 시작하는 것도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슬기로운 신앙 생활이다.
 
 

성경, 신앙 서적 읽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책을 펼쳐보자. 이참에 성경 읽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루 한 장 성경 읽기, 오늘의 복음 말씀 읽기처럼 부담 없이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성경 말씀을 좀더 마음에 새기며 읽고 싶다면 필사도 좋은 방법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교계 출판사에서 나온 성경 해설서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신앙 서적에도 손을 내밀어 보자. 영성, 기도, 교회사, 철학, 신학, 교리, 성경, 전례 등 평소 궁금했던 분야의 책을 골라 읽으면 교회를 보는 눈이 밝아질 것이다. 어떤 책부터 시작할지 망설여진다면, 교회와 교리의 기본을 알려주는 「YOUCAT」 시리즈가 좋다. 「준주성범」 「단테의 신곡」 「고백록」 등 가톨릭 고전이나 사제와 수도자들이 쓴 신앙 수필도 코로나19로 느슨해진 신앙을 다잡기엔 제격이다.

 

사랑과 나눔 실천하기
 

신앙생활은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어려운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가톨릭교회는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며 복음을 살아왔다. 최후의 심판 때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초대한 이들은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며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 준 의인이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는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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