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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정관 신부 유산 30억 원, 하느님 몫으로

고 한정관 신부 유산 30억 원, 하느님 몫으로

선종 1주기 추모 미사 봉헌하고 유족에게 감사패 전달… 지구촌 가난한 아이들 돕고 싶다는 숭고한 바람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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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발행 [1575호]
▲ 유경촌 주교가 7월 29일 고 한정관 신부 선종 1주기 추모 미사에서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큰조카에게 유산 기부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고 한정관 신부



선종 직전까지 광희문성지를 조성하고 순교자 현양에 헌신한 고 한정관 신부 유가족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지난 2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유산 30억 원을 기부했다. 한 신부가 선종 6개월 전인 지난해 1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방문해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이며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인 유경촌 주교는 7월 29일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원 김수환 추기경 경당에서 한정관 신부의 선종 1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30억 원을 기부한 유가족에 “숭고한 뜻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줘서 감사하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유 주교는 “고인은 은퇴 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계획했다”며 “부모가 남겨준 유산을 지구촌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과 식량 지원을 위해 사용하기를 원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인은 한국 교회가 외국의 원조로 성장한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가난한 나라 교회를 도와야 한다고 했다”며 아시아 국가 교회를 사랑하고 돕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 대표로 감사패를 받은 조카 한명수(요한 세례자, 방배4동본당)씨는 “신부님은 연금으로 외국인 신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실 만큼 늘 어려운 이웃 국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셨다”면서 “특히 네팔 교회의 어려운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돕기를 간절히 바라셔서 그곳 주교님과 꾸준히 연락하며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앙과 자선을 늘 강조하신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고인이 충실히 따랐다”며 “가족들도 가훈과 고인의 유지에 따라 유산을 하느님의 몫으로 드리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 기부금으로 △네팔대목구 가톨릭교리신학원 건립 △네팔대목구 포카라 지역 성당 및 공부방 건립 △방글라데시 쿨나교구 아동 장학금 지원 △국내 치료비 지원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추모 미사에는 고인과 60년 지기인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서품 동기 오태순ㆍ장덕필 신부 등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운회 주교는 “60년 전 한 신부를 통해 성소의 길을 알게 됐다”며 “성소의 씨앗을 가르쳐주고, 키워주고, 길을 알려준 늘 고맙고 존경스러운 친구이자 선배 사제”라고 추도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1944년 평안남도 평원 출생인 한정관 신부는 1969년 사제품을 받고 서울 용산ㆍ죽림동 보좌, 동두천ㆍ장안동ㆍ반포ㆍ신천동ㆍ신당동 주임으로 사목했다. 1983년부터 16년 동안 가톨릭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은퇴 후 광희문 밖 성지를 널리 알리고자 2014년 광희문성지 담당을 자청했고, 그 해 8월 ‘광희문 천주교 순교자 현양관’을 건립했다. 한 신부는 사제 수품 50주년 금경축인 지난해 7월 29일 선종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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