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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교황청 해킹’ 정황 발견… 국영 해커집단이 3개월간 공격

중국의 ‘교황청 해킹’ 정황 발견… 국영 해커집단이 3개월간 공격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 이메일에 악성 코드 심어 전송중국 정부, 종교 활동 신고자 포상 강화 등 반종교 캠페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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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발행 [1575호]
▲ 중국 정부의 국내외 종교 제재와 감시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CNS】



중국 해커들이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교황청 전산망에 침투해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뉴욕 타임즈가 7월 29일 보도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 감시 전문업체인 ‘레코디드 퓨처스’는 중국이 오는 9월 바티칸과 민감한 협상을 시작하기 전 첩보 활동을 펼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아울러 중국은 전국적으로 종교 활동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제도를 강화하는 등 국내외에서 대(對) 종교 제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은 그간 종교 단체들을 향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펼쳐온 전력이 있다. 중국 정부는 불교계 티베트인을 비롯해 무슬림 위구르족, 중국 내 신흥 수련종교인 파룬궁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하려 해왔지만, 가톨릭교회를 겨냥한 공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코디드 퓨처스는 교황청을 향한 중국의 이번 공격이 ‘레드델타’라는 이름을 붙인 중국의 한 국영 해커집단에서 수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해커들이 교황청과 홍콩 주재 교황청 대표단 등을 상대로 온라인 첩보 활동을 펼친 것을 포착했다. 이들의 해킹 및 첩보 활동은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이어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에 악성 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외교가 단절된 이후 67년 만인 지난 2018년 양국의 오랜 숙원이던 주교 서임권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하면서 긍정적인 관계를 이어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여전히 지하 교회 및 그리스도교 단체들을 통제하는 행정 조치들을 적용하는 등 사실상 탄압을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양국은 조만간 2018년 잠정 합의안이 만료될 시점을 앞두고 합의안 갱신을 위한 재협상을 위해 만남을 추진중이다. 교황청은 해킹 사건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이 자국 사회 안에서 숨어 활동하는 종교 단체를 신고하는 이들에게 포상하는 제도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불법으로 의심되는 종교 활동을 신고하는 이에게는 700달러(한화 약 80만 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하이난성 공안부는 이른바 ‘악마 숭배’로 일컫는 불법 종교 행위에 대한 신고자를 위한 포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최대 1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아울러 중국 관리들은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반종교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포스터에는 “공산당 이외의 어떤 종교도 믿지 말라”라는 문구들이 쓰여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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