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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천국과 지옥

김재덕 신부(대전교구 대화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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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발행 [1575호]
▲ 김재덕 신부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때였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주일학교 친구들! 천국이 어떤 곳일까요?”

그러자 아이들이 대답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곳이요!” “행복한 곳이요!” “하느님이 계신 곳이요!”

“무엇이 좋은 곳일까? 또 왜 행복한 곳일까요?” 아이들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자~ 신부님이 천국이 어떤 곳인지 알려 줄게요. 영원히 묵주기도 하는 곳입니다. 영원히 미사 드리는 곳, 영원히 성체조배 하는 곳, 영원히 십자가의 길 하는 곳, 영원히 성경 말씀 듣는 곳, 영원히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곳이에요. 자, 나는 천국에서 살고 싶다. 손들어 보세요!”

아이들은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자, 그러면 지옥은 어떤 곳일까요? 영원히 묵주기도 안 해도 되는 곳, 영원히 미사 안 드려도 되는 곳, 영원히 성체조배 안 해도 되는 곳, 영원히 십자가의 길 안 해도 되는 곳, 영원히 성경 말씀 듣지 않아도 되는 곳, 영원히 하느님 말씀을 친구들에게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에요. 나는 지옥에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손들어 보세요!”

제 교리를 들은 아이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갈망합니다. 그리고 기도, 미사, 말씀과 성체는 하느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체험하는 순간입니다. 만약 우리의 신앙도 아이들의 고백처럼 머리로는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면서도, 삶 안에서는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 안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 하느님 나라가 우리에게 ‘행복한 나라’ ‘기쁨이 가득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배우는 것, 이것이 우리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재덕 신부(대전교구 대화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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