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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1억 3000만 명 굶주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 어린이 1000만 명 교육권도 앗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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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6 발행 [1574호]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만성 기근과 아동 교육권 박탈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우간다의 한 어린이가 식사를 하는 모습. 【CNS】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1억 3000만 명이 만성 기근에 시달리고, 어린이 1000만 명이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는 등 생계와 교육 지표가 크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13일 발표한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영양부족으로 만성적 굶주림에 처하는 인구가 최소 8300만 명에서 최대 1억 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보건 의료 문제를 넘어 인간 생존권과 일상 전체를 더욱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생계 악화 현상은 예견됐지만, 지구촌 전체가 극심한 빈곤과 기근에 처할 수 있다는 공식 지표가 나온 것이어서 우려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근으로 극심한 영양부족에 시달린 이들은 전 세계 인구의 약 9%인 6억 9000만 명에 이른다. 2014년 이후 6000만 명이 늘어난 수치인데, 코로나19로 올해에만 엄청난 수가 기근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관측된 것이다. FAO는 지표 악화의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공급 차질과 생계 활동 및 금전 손실, 소득 부족에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이가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접할 기회가 줄고, 특히 취약계층의 영양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 영양실조 및 기근을 겪는 인구가 8억 4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교육권도 앗아갈 것으로 보인다. 아동 권리 실현을 추구하는 국제 구호개발 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13일 올해 최소 전 세계 970만 명의 아동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교육 분야 예산을 삭감하면서 이것이 곧 아동의 교육권과 직결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비롯한 최빈국가들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권 상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미국에서도 이미 두드러진다. 미국 뉴욕대교구는 9일 코로나19 사태로 20개 가톨릭 학교가 문을 다시 열지 못할 것이며, 3개 학교는 통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당장 학생 2500여 명과 교직원 350여 명이 영향을 입게 된다. 뉴욕대교구는 새 학기 이전에 피해 가정들이 인근 가톨릭 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교육 당국은 미국 내에서 가톨릭 학교를 포함해 학교 100여 곳이 폐쇄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어, 교육권을 상실하거나 침해를 받게 될 어린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대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은 “이 슬픈 결과로 영향을 받게 될 모든 아이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다른 가톨릭 학교들이 우선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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