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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라, 아쉬울 것 없어라

신박하게 주변 정리하는 법, 이렇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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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6 발행 [1574호]

▲ 정리는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물건이 없어야 다시 어지를 확률도 낮아진다.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정리 전문가들이 정리한 주방 모습이다. 정리하기 전 모습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수납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이는 곳에는 최소한의 물건만 두는 것이 좋다.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제공


 

집 정리를 도와주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어지러운 집을 전문가 도움을 받아 마치 모델하우스나 잡지에 소개되는 집처럼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이 프로그램은 ‘집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정리 컨설팅을 받은 주인공들은 눈물까지 흘려가며 고마움을 표현한다. 집이 정리된 것만으로도 새롭게 살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정리의 힘이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자. 사무실 책상은 어떤가. 옷장엔 안 입는 옷들로 가득한 건 아닌지. 방인지 창고인지 구분하기 힘들다면, 당장 작은 것부터 버리며 정리를 시작해 보자. 물건을 정리하면 마음도 함께 비워지는 ‘신박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정리의 출발은 버리기
 

일본과 미국에서 미니멀라이프 열풍을 불러일으킨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고 말한다. 곤도 마리에는 ‘설렘’이라는 독특한 기준으로 버릴 물건을 정하고 정리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일단 정리할 물건을 모두 꺼내 한곳에 쌓아두게 한다. 그러면 이런 게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물건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필요 없는 물건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작업이다. 그런 다음 물건을 하나씩 들어보고 마음이 설레면 남겨 두고, 설레지 않으면 정리하도록 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물건을 더 오래 소중하게 사용하도록 하며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해주는 곤도 마리에만의 방식이다. 그의 활동을 다룬 프로그램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는 넷플릭스 인기작이기도 하다.
 

정리의 달인, 정리 수납 전문가들이 내놓는 가장 첫 번째 처방은 ‘버려야 한다’다. 물건이 없어야 다시 어지를 확률도 낮아진다.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 김연희(모니카) 이사장은 “정리는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버리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면 자주 사용하고 잘 쓰는 물건, 좋아하는 물건을 선택해 남겨두고 나머지는 정리하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버릴 때는 과감해져야 한다. 물건 상태가 좋아 버리기 아까운 느낌이 들더라도 현재 필요하지 않고 잘 쓰지 않는 물건이면 눈을 질끈 감고 정리해야 한다. ‘놔두면 언젠가 쓸 것 같아서’ ‘버리기엔 멀쩡한데’라는 이유는 핑계다. 정리에 서툰 사람은 버리는 판단 기준을 ‘사용 여부’에게 두지 않고 ‘물건 상태’에 두기 때문이다. 잘 버리지 못하고 아무리 해도 정리 정돈이 되지 않으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 전문가가 추천하는 정리정돈 TIP!
 

1.정리정돈을 한 번에 끝내려 하면 안 된다
 

정리도 습관이다. 평소 정리를 잘 하지 않던 사람은 불필요한 물건과 필요한 물건을 구별하고 버리는 요령이 없기에 시간이 걸린다. 처음부터 모든 물건을 끄집어내면 지치기 마련이다. 결국, 버리는 물건은 거의 없고 다시 어딘가에 욱여넣고 만다. 정리가 습관이 될 때까지는 서랍 한 칸, 책장 한 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2.일상의 공간을 먼저 정리한다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주방, 화장실, 냉장고, 거실, 현관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정리해보자. 일상의 공간이 정리되면 다음 공간 정리가 한결 쉬워진다. 일상의 공간은 자주 사용하는 곳이기에 그만큼 정리할 기회가 많다. 화장실에서 양치하면서 수납장을 한 번 열어보고 흐트러진 비누와 여분의 치약을 바로 세워 놓아보자.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거실장에 필요 없는 물건을 한 개씩 정리해보자.
 

3.공간을 만들려면 버려야 한다
 

깔끔하다고 느껴지는 집은 공간이 많아서다. 수납장도 다 채워져 있지 않고, 선반 위에 놓인 물건은 거의 없다.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다. 언젠가 입을 텐데, 어딘가에 쓰일 텐데 라며 쌓아둔 것부터 버리면 된다. 살 빼면 입겠다고 놔뒀거나 최근 1년간 입지 않은 옷, 신지 않은 신발, 지난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품, 틈새에 껴 있는 각종 쇼핑백과 비닐봉지, 먼지 쌓인 장식품, 색이 변하거나 금이 간 플라스틱 반찬통 등은 미련 없이 버리자.
 

4.물건의 양을 늘리지 않는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자. 현재 갖고 있는 짐에서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한다. 새 책을 샀는데 책장에 꽂을 자리가 없다면, 안 보는 책을 버리거나 중고 서점에 팔면 된다. 옷걸이도 개수를 정해 놓고 옷걸이가 모자라면 안 입는 옷을 정리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용하던 물건도 정리해 없애 버리면, 없으면 없는 대로 적응하게 된다.
 

5. 자신만의 수납방법을 찾는다
 

잘 정돈된 집은 물건마다 지정석이 있고, 군더더기 없이 수납돼 있다. 옷장엔 옷이 쌓여 있지 않고 모두 옷걸이에 걸려 있다거나, 수저통에 수저가 섞여 있지 않고 숟가락은 숟가락끼리, 젓가락은 젓가락끼리, 포크는 포크끼리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그릇과 냄비도 크기별로 놓여 있고 흐트러져 있는 물건이 없다. 처음엔 수납 전문가들의 수납방법을 따라 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수납법을 찾아 물건을 정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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