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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적 대화 통해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회복

관상적 대화 통해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회복

[토마스 머튼의 영성 배우기] 51. 토마스 머튼의 종교간 대화 ③- 수도승적 관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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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8 발행 [1570호]
▲ 그림=하삼두 스테파노



2014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축성된 이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수도승 간의 대화 개발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격려했다.

“수도 생활과 종교적 형제애의 다른 표현들의 현상은 모든 위대한 종교 안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톨릭교회와 위대한 다른 종교 전통이 수도승 간 대화에 다년간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저는 축성된 이들이 수도승 간 대화에 깨어 있고, 더 위대한 상호 이해와 인간 삶에 대한 봉사의 영역에서 위대한 협력을 향해 나아가는 기회를 얻기를 바랍니다.”

수도승을 향한 이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는 토마스 머튼의 수도승적 종교 간 대화의 유산이다. 세상의 위대한 종교들은 대부분 수 세기 동안 실천해 온 수도승적 삶과 수행 방법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머튼은 서로 다른 종교의 수도승들이 자신의 수도 생활을 교류함으로써 종교 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나은 깨달음을 얻은 수도승이 되기 위해

그는 1950년대 말, D.T. 스즈키와의 대화를 시작으로 아시아의 여러 수도승 전통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그들과 교류했다. 1968년에는 아시아의 여러 다른 종교들의 수도승ㆍ관상가들과 직접 만났다. 관상적인 수도승이었던 머튼은 특히 불교는 근본적으로 수도 생활의 형태이며 그리스도교 수도 생활 이전에 이미 존재해 왔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래서 많은 불교의 수도승, 다양한 종파의 관상가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준 아시아 순례를 했다. 그는 아시아 순례는 “불교의 수도승적 분야에서 중요한 사람들과의 접촉과 배움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도승적 전통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 머튼은 아시아의 고대 수도승적 원천들로부터 배우기 위해 그리고 그 자신의 수도승적 맥락 안에서 그들과 함께 관상적 삶을 체험했다. ‘더 나은 깨달음을 얻은 수도승이 되기 위해’ 다른 종교의 수도승들과 관상가들을 만났다.

이 만남을 통해 그는 수도승 간의 대화는 수도 생활의 쇄신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평신도든 수도승이든 상관없이 모든 관상가와의 대화를 위한 길을 개척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삶의 마지막에 머튼은 ‘수도승 간의 친교’를 통한 ‘관상적 대화’를 실존적이고, 체험적이며 영적인 단계에서 증진시켰다.

그가 제안한 서로 다른 종교의 수도승과 관상가들 사이의 대화는 교리적인 영역을 넘어 ‘영적인 친교’와 ‘영적인 가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만약 수도승 간의 교류가 수도승적 관상적 대화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그것은 다른 전통과 마음과 마음의 대화, 지혜의 상호확인을 이끌 수 있다고 보았다. ‘초-문화적 성숙의 상태’ 안에서, 머튼은 “우리는 이미 하나”라는 것을, 그리고 관상적 대화와 수도승 간의 교류는 인간의 본래의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를 회복하는 것임을 주장하였다. 요컨대, 아시아에서 그의 삶의 마지막에 그는 현대 세계를 위해 위대한 종교들의 수도승들 사이의 그리고 종교ㆍ문화적 경계를 넘어 관상가들 사이의 종교 간 대화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마련할 기회를 가졌다.



수도승적 손님 환대·영적 교류 증진의 모범

수도승ㆍ관상가 간의 대화에 대한 그의 사상과 방법들은 카를레스의 표현을 통해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방문하고 자주 교류하라, 개방 안에서 함께 살라, 공통된 프로젝트들에 협력하라, 논쟁하지 말고 오히려 명상하라, 교리적인 유사성들을 추정하지 말라,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두 종교’의 이중적 수행을 권고하지 마라.”

1968년 방콕 회의에서 다른 수도승들과 관상가들과 머튼의 만남은 수도승 간의 종교 간 대화를 위한 이어지는 모임에 영감을 주었다. 그의 유산은 DIMMID(국제 수도승적인 종교 간 대화 기구)의 유럽과 북미 위원회들에 의해 주관되어 유럽에서 ‘수도 생활 교류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북미에서 ‘겟세마니 만남들’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꽃피었다.

공적인 교회 문헌들과 교황의 진술들 역시 아시아 전통과의 대화에 이러한 형태를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 수도승들과 관상가들 역시 수도승적이고 관상적인 종교 간 대화에 대한 이러한 표현들을 환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불교 수도승인 토마스 키르치너는 “그리스도인과 불자들 사이의 풍부한 교류의 주목할만한 특징은 관상가들에게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불교-그리스도교 대화의 배경에 숨겨진 다이내믹한 힘은 수도원의 남녀 수도승들에 의해 대부분 제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그리스도교 수도승들과 평신도 관상가들을 향한 머튼의 관상적, 실존적, 경험적, 보편적인 접근은 그들과의 대화를 양육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수도승 간의 교류와 관상적 대화에서 그가 보여준 길은 수도승적 손님 환대, 영적 교류, 영적 성숙, 인간 고통의 변형, 수도승적 훈련, 수도승적 순례와 수도원적 생태학 등 다양한 주제들 위에서 종교 간 대화를 위한 새로운 지도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의 모범은 평신도 관상가들을 위한 수도승적 체험 프로그램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 박재찬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부산 분도 명상의 집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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