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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라디오 켜놓고 복음 전파, 신문 보고 선행 앞장

태양광 라디오 켜놓고 복음 전파, 신문 보고 선행 앞장

[홍보 주일] 선 교 -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신문과 함께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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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발행 [1565호]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시청취자와 독자들이 함께 만드는 언론이다. 매일 가톨릭평화방송 TV를 틀어놓고, 라디오를 들으며 생활하고, 매주 한 차례 크고 작은 교회 소식을 전하는 신문을 정독해주는 전국 방방곡곡의 신자들이 있기에 cpbc는 존재한다.

홍보 주일과 창간 32주년을 기념하며, 32년 창간 독자들의 인사말과 함께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를 선교의 도구로 활용 중인 오태섭(토마스)씨를 만났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 5년째 자신의 집에 설치한 ‘태양광 라디오’로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를 틀며 선교에 힘을 보태고 있는 오태섭씨. 오씨가 뒷산 진입로가 내려다보이는 집 옥상에서 직접 제작한 태양광 라디오를 들어보이고 있다.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선교 도구로 쓰는 오태섭씨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다세대주택 단지. 동네 뒷산으로 향하는 진입로 골목에는 매일 라디오 소리가 울려 퍼진다.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등산복 차림의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이 길목에 하루도 빠짐없이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 음악 소리가?’ 사람들은 가요와 음악, 사제의 목소리가 나오는 스피커를 향해 궁금한 듯 눈길을 보내고 지나간다. 식당도, 카페도 아니다. “cpbc 라디오는 제 삶의 일부”라는 오태섭(토마스, 49, 서울 개봉동본당)씨의 집이 그 진원지다.

“2015년이었어요. 저희 본당에 홍보차 찾아오신 가톨릭평화방송 관계자분께서 cpbc 라디오를 많이 들어달라며 청취율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때 집에 있는 라디오가 떠올랐죠. ‘제가 만든 태양광 라디오로 사람들에게 주님의 말씀이 흘러나오는 cpbc 라디오를 틀어주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로 오씨의 라디오 주파수는 ‘FM 105.3㎒’ 고정. 그의 라디오는 외부 계단과 난간 틈에서 5년째 쉼 없이 작동하며 ‘발 없는 선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황우창의 음악정원’,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나눔’을 즐겨듣는 편이라고 했다.

게다가 기계도 오씨가 직접 조립한 ‘태양광 라디오’다. 저렴한 휴대용 라디오에 3V짜리 소형 태양광 전지와 전선을 연결해 뚝딱 만든 제품이다. 볕이 드는 곳에 태양광판만 가져다 놓으면 저절로 작동한다. 전지를 갈아 끼울 필요도 없다. 오씨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생태 환경을 생각한다면, 누구든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오씨는 뇌성마비 장애로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대화할 때에도 많은 힘을 들여야 한다. 성당에 한 번 가려면 지팡이에 의존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는 걸음을 떼기도 힘겹다. 그는 “제가 장애인인 데다 말투도 투박하고, 외모도 자칫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라도 사명을 다하고 싶었다”며 “하느님과 종교 이야기에 선뜻 관심이 없는 이들도 많겠지만, 들을 귀가 있는 분들은 듣고, 한 분이라도 하느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했다.

오씨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성당에 다닌 것을 뚜렷이 기억했다. 다리가 마비된 상황에서 경추수술까지 받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면서도 35세 때에는 대학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취업은 어려웠고, 이후 홀로 집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라디오 만들기에 몰두하던 터였다. 오씨는 자신의 ‘태양광 라디오’를 본당과 외방선교회 한 사제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가난하고 힘들어서 라디오조차 듣지 못하는 이들, 해외 선교지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제들이 보급해달라는 취지였다.

‘지지직, 지지직….’ 요즘처럼 낮이 길어진 시기면 오전 6시쯤 라디오가 홀로 작동을 시작한다. 가요나 성가가 나오면 잠시 노래를 듣고 가는 이도 있고, ‘라디오를 어떻게 만든 거냐’고 묻고 가는 이들도 있다.

오씨는 한 편의 시처럼 자신을 라디오에 비유했다. “저는 라디오입니다. 허름하고, 전파도 몇 개밖에 잡지 못하는 형편없는 라디오입니다. 배터리도 없지요. 그런데 그 라디오가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태양 빛을 연결하니 소리가 나는 거예요. 이처럼 매일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라디오는 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주파수도 하느님께 향해 있죠. 누구든 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cpbc 방송을 듣고, 하느님을 알게 된다면 그만큼 뿌듯한 일이 있겠습니까? 빛을 통해 소리를 내는 라디오처럼 우리 모두 하느님의 빛으로 주님 안에 밝은 나날을 살게 되길 바랍니다.”






▨ 32년 창간 독자들이 전하는 창간 기념 인사

“아휴, 가톨릭평화신문이니까 보는 거지!”

1988년 창간 때부터 자그마치 32년간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함께해온 독자들은 하나같이 본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그대로 전해줬다.

이성숙(글로리아, 86) 어르신은 “교황님 소식부터 천주교 소식은 다 볼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 믿고 보는 것”이라며 “매일 가톨릭평화방송 TV를 켜놓고, 매주 신문도 오면 함께 읽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는 가톨릭평화방송 TV 미사가 큰 도움이 됐다”며 “전에 영감님께서 살아계실 때에도 함께 가톨릭평화방송 TV를 보고, 신문을 읽었다. 여유가 될 때엔 군인들에게 후원도 했는데, 지금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창간 독자는 “32년 전 성당에서 가톨릭평화신문 창간 소식을 듣고 바로 구독 신청을 한 기억이 엊그제 같다”고 했다. 그는 “여유가 없어 해외 성지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신문을 통해 세계 성지에 관한 내용도 볼 수 있고, 교리 상식을 계속 습득할 수 있는 신자 재교육용 자료로도 잘 보고 있어 구독을 끊을 이유가 없다”며 “일하면서도 틈날 때마다 읽는 신문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창간 독자들은 본지와 마주해온 노하우로 ‘나름의 신문 읽기’ 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박옥수(제오르지아)씨는 “먼저 신문 전체를 쭉 훑고, 다시 다양한 소식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순으로 읽는다”며 “현재 ‘박현민 신부의 별별이야기’, 전에 연재됐던 홍성남 신부님 칼럼 등 심리상담 코너를 제일 좋아해 즐겨 본다”고 했다. 박씨는 “무엇보다 방송과 신문이 말씀은 물론, 교회 소식과 활동을 전하는 선교 매체로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공복희(안나, 86) 어르신은 “신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사설을 읽고, 그다음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코너를 읽는다”고 했다. “사설은 가장 중요한 내용과 핵심 논조가 담겨 있기 때문이고,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읽고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기도한 뒤 성금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공 어르신은 “특히 신문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며 신문을 ‘선행’의 좋은 도구로 여기고 있었다. 어르신은 기자와 전화를 끊으면서도 창간 기념 축하를 아끼지 않으며 “하느님 일을 하시느라 수고가 많다. 하느님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연거푸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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