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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18가지 생활철학

조창운 수사(늘푸른자활의집 시설장, 그리스도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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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발행 [1559호]
▲ 조창운 수사



늘푸른자활의집에는 여느 사회복지시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중독치료를 위한 18가지 생활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정직하라 △공동체를 신뢰하라 △사랑하라 △깨어 있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이다 △요구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 △나누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용서하라 △이해받기보다 이해하라 △좋아진 것처럼 행동하라 △뿌린 대로 거둘 것이다 △당신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보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위를 얻기보다는 성숙하라 △겸손하라 △인내하라 △감사하라 △처음처럼

늘푸른자활의집 거주 가족들은 이 18가지 생활철학을 바탕으로 생활한다. 아침마다 1가지 생활철학을 정해 동료들과 함께 과거의 중독 경험을 바탕으로 나눔과 다짐을 한다. 또한, 하루 동안 그날의 생활철학을 공동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생각을 하며 보낸다. 저녁에는 그날의 생활 철학을 통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동료들과 나눈다. 그리고 어떤 긍정적인 생각과 실천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늘푸른자활의집의 거주 가족들은 중독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의학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치료공동체라는 자조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과 몸, 마음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있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 습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같은 중독의 병을 앓고 있는 동료와 사회복지사의 심리 상담과 조언으로 치유해 나가는 힘을 키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을 통해 권고한다. “추운 밤에 거리의 노숙자를 만났을 때 그를 골칫거리, 게으름뱅이, 길을 막는 걸림돌, 양심을 찌르는 가시, 정치인이 풀어야 할 과제, 심지어 공공장소를 어지럽히는 쓰레기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믿음과 사랑으로 그에게 응대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그 사람을 자신과 똑같이 존엄한 인간, 아버지께 무한한 사랑을 받은 피조물, 하느님의 모상,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받은 형제자매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98항)

주님 부활 대축일.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노숙인들을 사회의 골칫거리로, 술독에 빠진 사지가 멀쩡한 게으름뱅이로만 바라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고 더 나아가 노숙인들을 우리와 똑같이 존엄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은총을 겸손하게 청해야겠다.



조창운 예로니모 수사 (그리스도 수도회, 늘푸른자활의집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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