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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안식일 아닌 부활하신 ‘주님의 날’

주일, 안식일 아닌 부활하신 ‘주님의 날’

가짜 뉴스 바로알기 / 주일이 로마 식민 정책의 잔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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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5 발행 [1558호]
▲ 주일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그림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작 ‘그리스도의 부활’ 일부.



최근 국내 한 유력 일간지 종교 전문 기자가 ‘교회 예배 강행 이유- 안식일은 정작 일요일이 아니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받아들이면서 안식일을 일요일로 정했다면서 이후부터 그리스도교에서도 일요일이 안식일이 되어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리스도교가 토요일이 아닌 주일을 안식일로 정하고 예배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정복한 로마 제국의 유다인 식민 정책의 잔재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얼토당토않은 가짜 뉴스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잘못된 보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부활하신 주님의 날인 ‘주일’이 어떤 날인지 정리했다.



주일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주님께서는 안식일 다음 날인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마르 16,2) 부활하셨다. 주님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가 되는 근본적인 사건이다.(1코린 15,14) 주님의 부활은 인간의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이며 시간의 신비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놀라운 실재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창립한 사도시대 때부터 안식일 다음 첫째 날을 ‘주님의 날’(묵시 1,10) 곧 ‘그리스도의 날’로 지내오고 있다. 그래서 교회 전례력은 주일을 주간 첫째 날, 월요일을 둘째 날, 화요일을 셋째 날 등으로 부른다.



주일은 ‘새로운 창조의 날’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다. 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시작한 ‘새로운 창조의 날’이다. 주일은 7일씩 이어지는 날들 가운데, 시간의 시작뿐만 아니라 영광중에 그리스도께서 오실 재림의 날까지 지속해서 초월적 위치에 있는 첫째 날인 동시에 “여덟째 날”이다. 첫째 날과 여덟째 날에 주일을 거행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간다. 따라서 주일은 새로운 창조의 첫날인 동시에 ‘영원’을 상징한다.

교회가 로마 제국 시대 당시 ‘태양의 날’이었고, 현대어에도 그 뜻이 보존된 일요일(sunday)의 개념을 그리스도교화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로마 제국이 일요일을 안식일로 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태양을 숭배하는 이교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며, 인류의 참 ‘태양’이신 그리스도께 향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매주 부활을 기념하는 주간 첫째 날에 ‘세상의 빛’(요한 9,5)이신 주님을 기념하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 경축


주일은 ‘신앙의 날’이다. 주일은 그리스도인 생활에서 핵심이 되는 날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무엇보다 성찬례에 참여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그리스도인의 기쁨과 형제애의 정신으로 휴식을 취함으로써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주일을 ‘교회의 날’이라고도 한다. 주일은 주님 부활 사건의 과거 기억일뿐 아니라 당신 백성 가운데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생생한 현존을 경축하는 날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주일에 성찬례를 거행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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