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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 얻을 수 없다”

“평화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 얻을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 ‘희망의 여정인 평화’ 주제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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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1 발행 [1545호]
▲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발표하고 “평화는 우리 희망의 대상이고 온 인류 가족의 열망”이라며 지구촌 평화의 당위성을 천명했다. 【CNS 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제53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발표하고 “평화는 우리 희망의 대상이고 온 인류 가족의 열망”이라며 지구촌 평화의 당위성을 천명했다.

교황은 새해 첫날 ‘희망의 여정인 평화 : 대화와 화해와 생태적 회심’ 주제 담화를 통해 “평화를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를 얻을 수 없다”며 “평화와 국제적 안정은 미래에 봉사하는 연대와 협력의 세계 윤리에서 시작될 때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류 전체를 위한 ‘평화의 사도’인 교황은 지난해 담화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를 주제로 평화를 위한 정치 활동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올해에는 이기심과 불관용에서 비롯되는 전 세계의 전쟁과 분쟁의 폭력성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나아가 형제애와 용서, 화해의 여정으로 참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세계 평화와 공존의 이유를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교황은 “전쟁과 분쟁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많은 이들의 존엄성, 신체적 온전성,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자유, 공동체 연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무시당하고 있다”며 “전쟁과 분쟁은 특히 가난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피해를 주고 있다”고도 했다.

여전히 핵 위협에 노출된 지구촌 세태도 지적했다. 교황은 “이 세상은 핵의 구렁텅이로 이어지는 벼랑 끝에 매달려 있고 무관심의 장벽에 갇혀 있는 지극히 불안정한 평형 상태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핵 억제도 신기루 같은 안보만 만들어낼 따름”이라며 냉전 논리에 싸여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핵확산 억제 정책에 관해서도 꼬집었다.

교황은 “평화의 여정은 매우 복잡한 도전 과제이자, 복수심보다 훨씬 강한 공동의 희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길을 여는 인고의 노력”이라면서 “평화는 언제나 꾸준히 이룩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평화의 일꾼’이 되길 간절히 염원했다. “용서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힐 때 평화의 사람이 될 수 있는 역량은 더욱 커진다”며 화해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아울러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창조주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반영하는 피조물을 선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피조물을 위한 생태적 회심도 세계 평화를 향한 노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무엇보다 형제적 만남을 다시금 요청했다. 교황은 “형제적 만남의 문화는 우리의 좁은 지평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우리를 이끌어,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보편적 형제애로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고 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는 “성경 말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지배욕을 버리고 우리가 서로를 인격체로, 하느님의 자녀로, 형제자매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자”며 “주님께서 베풀어주시는 화해의 성사로 이웃을 향해서든 피조물을 향해서든 모든 폭력 행위를 멀리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세상 모든 이의 평화로운 삶을 재차 기원했다. “날마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생각과 말을 이끄시어 우리가 정의와 평화의 장인이 되게 해주십니다. 이 세상 모든 이가 평화로운 삶을 살고 그들 안에 간직하고 있는 사랑과 생명의 약속을 온전히 실현하게 되길 빕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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