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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칼럼] 우리 모두의 지구, 지구를 살릴 골든타임

[평화칼럼] 우리 모두의 지구, 지구를 살릴 골든타임

하지원 레지나(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 (사)에코맘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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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1 발행 [1541호]


오늘은 우리 청소년(김이현, 이승학, 정재영, 양준영)들의 간절한 외침을 여기에 담고 싶습니다. 아래의 글은 2019 대기 오염 및 기후 변화 대응 국제 포럼에서 대한민국 청소년을 대표해 우리 청소년들이 발표한 내용으로 함께 묵상하고 싶어 소개합니다.





실천 없는 약속은 공허한 외침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골든타임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중상을 입은 환자의 운명을 확정 짓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치료받을 수만 있다면 살아날 수 있는 짧지만 귀중한 시간, ‘골든타임’입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는 2018년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12년 안에 전례 없는 대규모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했지만 거대하고 대단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우리의 골든타임입니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만들어온 기후 변화를 되돌릴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지금과 같이 살아간다면 언젠가 지구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요. 이제 그 언젠가는 매초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수십 년간 미세 먼지로 인해 고초를 겪었고 점점 많은 사람이 기계가 집 안을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으며 공기 청정기를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 먼지 문제의 본질은 작은 기계 몇 대로 멈출 수 없는 자동차, 공장, 그리고 발전소에 있습니다. 우리가 더 많이 사고 버릴수록 공장들은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할 것이며, 발전소에서는 더 많은 화석 연료를 태워야 합니다. 그로 인해 공기는 더욱 나빠지고 사람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가게 됩니다. 길어야 하루 쓰이고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들은 매립지에서 500년간 남아 있겠지요. 가족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냉장고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우리는 더 큰 것이 항상 최고라고 생각하는 데 너무도 익숙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여러분이 우리를 위해 한 일들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은 우리에게 음식, 옷, 집, 복지, 교육이 더 풍부한, 그리고 전쟁과 기아가 더 적은 세상을 선물해 주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라는 마법의 주문은 더 이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는 과도한 소비를 줄임으로써 생활 방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누군가는 그런 실천이 경제 발전을 방해한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좁은 틀을 조금만 벗어나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세계의 사람들은 공유 자동차, 중고 시장, 자연 농업의 성장을 통해 미래의 지속가능한 산업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것입니다. 누구의 책임이라며 서로를 탓하기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대해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그리고 우리 인류의 운명은 앞으로 10년의 골든타임 동안 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10년은 지구의 희망입니다. 함께 변화를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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