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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가치·대화 중요성 전 세계에 알렸다

평화의 가치·대화 중요성 전 세계에 알렸다

프란치스코 교황, 11월 19~26일 태국·일본 사목방문… 생명과 평화의 복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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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1 발행 [1541호]
▲ 평화의 순례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4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교황은 일주일간의 태국ㆍ일본 사목방문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9~26일 태국과 일본을 사목방문하며 평화의 가치와 대화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 가톨릭이 소수 종교인 두 나라 신자들에게 신앙의 역사를 일깨우며 믿음을 지켜온 이들을 격려했다.

교황은 사목방문 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두 나라 방문 목적을 분명히 했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선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일본에선 비핵화에 따른 평화와 생명 존중이다.

교황은 태국에선 불교 최고지도자 승왕을 예방한 뒤 다음날에는 불교, 개신교, 이슬람교 등 종교 지도자들과 또 만났다. 불교 국가지만 다양한 종교를 가진 민족들이 어울려 사는 태국 사회의 문화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다. 일본에서는 나가사키ㆍ히로시마 방문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피해자 만남을 통해 전 세계를 향해 핵무기와 원전 폐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을 밝히고 원폭 생존자들과 함께 머리 숙여 기도하는 모습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메시지였다.

교황은 두 나라의 가장 아픈 부분을 드러내 보이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태국에선 아동과 여성 성매매와 인신매매를 언급하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일본에선 세계 평화를 위해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히로시마에서 남긴 메시지에서 “(피해자들은) 다른 곳에서 왔고,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일부는 다른 언어를 사용했지만 모두 같은 운명이었다”며 일본 피해자뿐만 아니라 당시 일본에 있던 외국인 피해자들까지도 보듬었다. 이는 사실상 일본에 강제로 끌려와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 피해자들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ㆍ합천 지역에서 강제 징용된 원폭 피해자들은 교황의 나가사키ㆍ히로시마 행사에 참석하고, 일본 원폭피해자들과 만나 서로를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교황은 또 두 나라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과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기억했다. 태국 방문은 태국 가톨릭교회의 출발인 시암(태국 옛 지명) 지목구 설정 3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일본 방문에선 모진 박해 속에서 사목자 없이도 220년 넘게 신앙을 지켜온 ‘숨은 그리스도인’(가쿠레 기리시탄)과 순교성인을 기렸다. 교황은 두 나라 교회에 “어려울수록 주님께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선교사와 순교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특별히 어려운 이웃을 환대하며 하느님 사랑을 전하기를 거듭 당부했다.

교황의 아시아 사목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로 2014년 한국을 시작으로 모두 7개 국가(스리랑카ㆍ필리핀ㆍ방글라데시ㆍ미얀마ㆍ태국ㆍ일본)를 방문했다. ‘변방에서 온 목자’로서 또 다른 가톨릭 변방인 아시아 교회를 향한 교황의 지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도 사회 지도층부터 가장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까지 폭넓게 만나며 가톨릭교회 최고 수장이 왜 종교와 국경을 떠나 ‘평화의 순례자’로 칭송받는지를 보여줬다.



일본 특별취재팀=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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