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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19) 가톨릭 신자가 도교의 수련법을 배워도 되나요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19) 가톨릭 신자가 도교의 수련법을 배워도 되나요

호기심이나 건강 목적의 도교 수련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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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발행 [1537호]


도교는 어떤 종교인가요

도교는 신선 사상을 바탕으로 도가 사상과 민간 신앙을 흡수해 중국에서 발생한 종교이다. 수련을 통해 불로장생의 신선이 되고자 하는 것이 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중국 고대의 전설적 인물인 황제(黃帝)와 노자를 교조로 모시지만, 실제 창시자는 장도릉(34~156년)이다. 도교는 중국 남북조 시대(420~589년)에 불교 영향으로 경전과 조직 등 체계를 갖춘 종교가 됐고, 이후 불교와 대립하거나 교류하면서 불교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도교는 삼국 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돼 왕실과 민간에 널리 퍼졌으며 이후 의례, 의학, 문학, 예술, 풍수지리 등 광범위한 분야에 파급되면서 불교, 유교와 더불어 한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도교와 그리스도교의 신앙 대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도교는 도가 사상을 이론 기반으로 언어와 시공을 초월하고 우주 만물에 앞선 도(道)를 가장 근본 신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도를 인격화해 ‘삼청’(三淸)이라 일컫고 이를 최고신으로 삼기도 한다. 삼청은 영원히 존재하는 절대자이자 세계의 개창자인 원시 천존과 태극인 영보 천존, 신격화된 노자인 도덕 천존을 가리키기 때문에 외관상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와 비슷한 점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와 달리 옥황상제, 여러 성신, 용왕, 관제(관우) 등 다양한 신을 신봉하고 있다.



도교의 수련 방법은 무엇인가요

도교는 인간을 정(精)과 기(氣), 신(神)의 세 요소가 결합한 것으로 보고, 인간이 이 세 가지를 단련해 몸 안에 내단을 만들면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정기를 보존하는 방법인 양정, 기를 단련하는 방법인 양기, 정신을 기르는 방법인 양신을 위한 다양한 수련법이 개발되었다. 호흡을 고요하게 하는 조식이나 모태 안에 있는 태아의 호흡법과 유사하다는 태식 등 다양한 호흡 수련법이 그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에 성행하고 있는 단전 호흡이나 기 수련 등은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도교의 이론이나 수행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도교는 우리 문화와 일상 속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톨릭 신자가 도교의 수련법을 배워도 되나요

많은 이들이 주변에서 도교의 여러 수련법을 쉽게 접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할 때 가톨릭 신자는 주의 깊은 식별이 필요하다. 도교 수련의 목표는 선인이 되어 장생불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인격적 도나 우주에 충만한 에너지를 몸 안에 받아들여 그것과 하나가 되고자 한다.

가톨릭 신자로서 호기심이나 건강을 위해 그러한 수련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수련이 깊어지면 하느님과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멀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수련의 지향점 안에는 하느님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도교는 아래로부터 올라가는 영성을 지향한다. 사람들이 수련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마침내 스스로 선이나 신 또는 깨달은 자가 되는 경지를 추구한다.

이에 비해 그리스도교 영성에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먼저 인간을 향해 내려오고, 인간이 그것을 체험하면서 하느님에 대한 순종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길을 배워 간다.



※이 난은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위원회가 펴낸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정리한 것입니다. 저작권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있습니다.

정리=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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