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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노드, 개발 위협 속 원주민 삶 돌아본 은총의 시간

아마존 시노드, 개발 위협 속 원주민 삶 돌아본 은총의 시간

폐막 미사로 3주간 대장정 마무리… 원주민 위한 기금 조성·기혼남성 사제 서품 허용 등 합의, 교황 승인 얻어야 최종 문헌 효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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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발행 [1537호]
▲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7일 거행된 아마존 시노드 폐막 미사에서 아마존 원주민 여성에게 현지 식물을 봉헌 예물로 받으며 웃음 짓고 있다. 【CNS】



“전례 없는 아마존의 환경 파괴에 맞서 우리는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한 개인ㆍ사회ㆍ구조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범 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회의’(아마존 시노드)가 10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폐막 미사를 끝으로 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아마존 시노드에 참가한 주교단은 △아마존 생태 보호 △토착 원주민 터전과 문화 보호 △원주민 인권문제 참여 △아마존 지역 내에서 덕성이 입증된 기혼남성의 사제품 허용 △여성 지도자 역할 증대 등에 교회가 적극 동참키로 공동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개발에만 몰두하던 세계 흐름을 멈추고, 아마존의 울부짖음에 경청하자는 데 모두 뜻을 같이한 것이다.

아마존 시노드 참가 주교 185명과 전문가 80여 명은 10월 26일 120항, 33쪽 분량의 최종 문헌을 발표했다. 최종 문헌은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생물학적 심장’”이라며 “지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지, 소유물이 아니다”라고 적시하면서 ‘생태 보고’인 아마존 환경의 중요성을 재차 천명했다.

시노드 참가자들은 현재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아마존 지역 생태 파괴에 맞서 “환경 파괴와 인권침해를 일으키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도록 교회를 포함한 모든 기관에 촉구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교회는 ‘아마존 수호자’인 원주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명시했다. 교회는 이를 위해 공동의 집을 관리할 부처를 만들고,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관련 교회와 보편 교회에 더욱 교육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이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아마존 환경 보호를 지지하다 표적이 되는 사람들도 교회가 적극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마존 지역과 원주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 기금’ 조성에 관한 내용도 수록됐다.

아마존 지역 복음화를 위해 남녀 평신도들의 역할 증대에 대한 목소리도 담았다. 시노드 교부들은 평신도 여성의 의사 결정 참여를 권장하는 단락을 최종 문헌에 수록했다. 최종 문헌은 여성 부제직에 관한 협의가 있었음을 담았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함께 명기했다. 최종 문헌은 남녀 평신도 선교사 활동을 위한 부처 설립의 시급성과 함께 아마존 사회ㆍ환경ㆍ인권 전망대 설치도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덕성이 입증된 기혼 남성인 ‘비리 프로바티’(viri provati)들에게 사제 서품을 허용할 것을 제안하는 안이 찬성 128명, 반대 41명의 표결로 최종 문건에 수록됐다. 현재 아마존 지역에선 사제 1명이 1만 6000여 명의 신자를 맡아 머나먼 거리를 다녀야 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복음화가 시급함에 따라, 주교단이 이 같은 표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시노드가 발표한 최종 문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좌 승인을 얻어야 교회적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교황은 이르면 올해 안에 이 같은 사항을 검토해 시노드 후속 권고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폐막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는 시노드를 통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약탈을 일삼는 개발 모델에 의해 위협받는 원주민들의 삶을 돌아보는 은총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시노드 회기 동안 우리는 어두운 현실을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것의 가능함을 봤고, 창조된 세계를 이용당할 자원이 아니라, 보존돼야 할 가정으로 더욱 여기게 됐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가난한 이들의 외침은 희망의 외침”이라며 “그들의 울음소리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 때 우리의 기도 또한 하늘에 닿을 것”이라고 전했다.

변화의 시작은 시노드 이후부터다. 아마존 생태 보호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업과 세계인이 공감하며 동참할 것인가, 또 원주민 복음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지역 교회가 손을 맞잡을지 주목된다. 아마존의 눈물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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