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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역사·인권 문제 직시해야 한일 관계 풀릴 것

일본이 역사·인권 문제 직시해야 한일 관계 풀릴 것

일본 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 의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삿포로교구장),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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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발행 [1535호]



일본 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 의장 가쓰야 다이지 주교(삿포로교구장)는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역사와 인권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열린 제3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가쓰야 주교를 8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만났다.



민간 교류 단절 안타까워

가쓰야 주교는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일본 정부는 끊임없이 여론을 몰아가면서 그런 부분(한일 관계)을 악화시키고 이용한다”며 “민간 교류까지 단절된 것은 일본 정부의 방침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책임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내 여론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극우 단체와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일본 국민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알려지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제가 만나는 신자를 비롯해 많은 일본 국민은 침략 전쟁과 식민지 문제, 인권 문제에 대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쓰야 주교는 한일 관계가 악화된 후 한국에서 일본산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한일 양국 간 종교 교류 문제를 언급하며 “정치적, 역사적 문제 때문에 우리 신앙인들이 종교 교류(성지순례)까지 끊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가쓰야 주교는 한일 관계 개선의 초점은 역사와 인권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역사와 인권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경제적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역사와 인권 문제를 보지 않고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그 사람들이 충분히 사과를 받았다는 것이 마음에 다가오지 않으면 양국 간 조약은 의미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픔에 공감하며 신뢰 관계 만들어야

가쓰야 주교는 “상대방을 만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주장만 펼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방의 아픔과 문제를 공감하고 그러한 공감과 이해를 토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 관계를 맺고 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쓰야 주교는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사목 방문과 관련해서는 교황의 ‘핵무기 폐기’ 메시지에 주목했다. 그는 “핵 개발뿐만 아니라 핵 보유조차 도의적인 죄가 된다고 말씀하시는 교황께서 원자폭탄이 터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신앙인들은 핵무기 폐기 주장을 넘어 모든 전쟁 행동을 비합법적 행위라 정의하는 ‘비폭력 평화 구축’을 주장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정전론(정의로운 전쟁)’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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