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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0) 미사 때 왜 노래를 하나요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30) 미사 때 왜 노래를 하나요

하느님 찬미하는 기도, ‘전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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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발행 [1534호]
▲ 가톨릭교회 음악은 ‘성음악’이라고 부르고, 그 중 미사를 비롯한 교회의 공식 전례 때 사용하는 음악을 ‘전례 음악’이라고 한다.





나처음 : 미사 때 왜 노래를 하나요. 그냥 말로 함께 기도문을 외우면 미사 시간도 짧아지고 저처럼 노래를 못 하는 사람도 부담이 없을 텐데 왜 신부님도 신자들도 다 노래로 미사를 드리죠?



조언해 : 난 새 미사경본을 사용한 후부터 주례 신부님이 경문을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해 미사 분위기기 더욱 경건해진 듯해 좋은데. 처음이 넌 그렇지 않니?



라파엘 신부 : 처음이가 낯선 성가를 부르는 게 부담스러운 모양이구나. 오늘은 미사 중에 왜 노래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해야겠구나. 먼저, 교회가 전례 안에 음악을 사용하는 목적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신자들을 성화시키기 위함이란다. 교회 음악은 본질에서 ‘기도’이기에 일반 음악과 근본적으로 구분된다고 할 수 있지. 그래서 교회 안에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두 배로 기도한다”는 속담이 내려오고 있어요.

가톨릭교회 음악을 ‘성음악’이라고 불러. 그중 미사를 비롯한 교회의 공식 전례 때 사용하는 음악을 ‘전례 음악’이라고 해. 전례 음악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그레고리오 성가’이지. 초기 교회 여러 지역 교회에서 불리던 성가를 전례력에 따라 집대성해 전례 음악의 체계를 갖춘 그레고리오 대교황(재위 590~604)의 업적을 기려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하지.

처음이가 가톨릭교회에 관해 이해가 부족하니 미사 때 노래로 하는 기도를 중심으로 설명해 줄게. 먼저, ‘입당 노래’는 미사 참여자들이 행렬을 지어 성전에 입당하면서 부르는 시편 노래란다. 요즘은 회중이 성전에 모인 다음 주례 사제와 부제, 미사 봉사자들이 입당할 때 모두가 노래하는 형식으로 간소화되었단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하는 ‘자비송’은 라틴말로 ‘키리에(Kyrie)’라고 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께 찬미를 드리며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마르 10,46-52)처럼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 기도란다.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동방교회에서 도입해 3번씩 3회 반복해 기도하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 2번씩 3회 반복으로 간소화되었단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으로 시작하는 ‘대영광송’은 교회의 가장 오래된 찬미가란다. 라틴말로 ‘글로리아(Gloria)’라고 하지. 베들레헴에서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들의 노래(루카 2,14)에 기원을 둔 이 기도는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찬미 기도로 미사곡 중 가장 활기차고 화려하단다. 처음에는 성탄과 부활 미사 때만 노래로 부르다가 지금은 대림과 사순 시기를 제외한 모든 주일과 대축일, 축일 미사 때 장엄하게 서로 교대로 노래한단다.

‘화답송’은 첫째 독서 끝에 뒤따르는 시편 노래로 유다인들이 회당에서 모세오경을 읽고 난 후 시편을 노래한 데서 유래한단다. 옛날에는 화답송을 독서대로 올라가는 층계에서 노래해 ‘층계송’이라고도 불렀지.

‘복음 환호송’은 복음 바로 앞에 오는 독서가 끝나면 노래하는 ‘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를 뜻해. 신자들은 모두 일어서서 복음 환호송을 노래하며 복음에서 자신들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며 그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단다. ‘알렐루야’는 사순 시기 시작부터 파스카 성야 전까지를 제외하고 모든 시기에 노래해요. 알렐루야를 노래하지 않는 시기에는 복음 전 노래를 해. 주님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에 하는 부속가는 알렐루야 앞에 노래한단다.

라틴말로 ‘크레도(Credo)’라고 하는 ‘신앙고백’은 성부와 성자, 성령께 대한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 그래서 대영광송이 음악적으로 서정적이고 화려하다면, 신앙고백은 사실적이고 극적이야. 한가지 기억할 것은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부분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신비를 묵상하며 모두 깊은 절을 해야 한단다. 또 대영광송과 신앙고백은 위령 미사 때는 부르지 않아요.

또 라틴말로 ‘상투스(Sanctus)’라고 하는 ‘거룩하시도다’는 천사의 찬미(이사 6,3)와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때의 환호(마태 21,9)를 바탕으로 구성된 찬가야. 감사송 끝에 부르는 이 노래는 지상 교회와 천상 교회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한다는 의미를 지녀요.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아뉴스 데이)’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요한 1,29)께 자비와 평화를 비는 기도예요.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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