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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 아마존 숲 화재 3주째… 생태계 파괴 멈춰야

‘지구의 허파’ 아마존 숲 화재 3주째… 생태계 파괴 멈춰야

교황, 아마존 대형 화재에 깊은 우려·빠른 진화 위한 도움과 기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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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1 발행 [1529호]

▲ 지구촌 산소의 20%를 생성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농지 확보를 위한 개척과 인위적 화재로 파괴되고 있다.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이 대형 화재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가 화재 진압과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바친 뒤 연설을 통해 이날까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아마존 화재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교황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숲은 우리 지구에 필수적인 곳”이라며 “모든 이의 노력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화재가 진화되길 함께 기도하자”고 청했다.
 

8월 24일 프랑스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도 아마존 화재를 전 지구적 문제로 간주해 긴급 안건으로 상정하고, 화재 진압과 복구를 돕는 데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아마존 화재는 8월 초 대형 산불과 산림 파괴를 동반하며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지구 환경이 더 건조해지면서 아마존 일대에 산불이 잦아지고 있다는 전문가들 분석도 있지만, 지역 시민단체와 환경 전문가들은 농지 확보와 경작지 개척을 위해 숲에 일부러 불을 지르면서 화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은 7만 5000여 건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증가한 수치다. 현재 발생한 화재는 1분당 축구장 1.5배에 달하는 우림을 검은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검은 연기는 아마존에서 3000㎞ 떨어진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 상공을 뒤덮었고, 우주 관측에도 나타날 정도다.
 

환경 단체들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개발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엉뚱하게도 화재 탓을 환경 단체로 돌리다 뒤늦게 군 병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 오는 10월 개최될 아마존 시노드 로고.

 

공교롭게도 이번 화재는 오는 10월 바티칸에서 개최될 ‘아마존 지역을 위한 특별 주교 시노드’를 앞두고 발생했다. 아마존 지역 주교 대표들과 환경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시노드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끊임없이 파괴되어 가는 아마존 지역 생태 환경에 대해 전 세계 및 교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할 참이었다. 교황청과 남미 주교단이 주교 시노드 개최 준비에 한창인 상황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1970년대 아마존 횡단 고속도로 개통 후 다국적 기업과 이익 추구 세력, 농지 개간에 사활을 건 개발업자들에 의해 개척과 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불법 삼림 벌채와 인위적 산불이 무분별하게 일어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은 40년 넘게 붉게 타오르고, 검게 그을렸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40년간 약 80만㎢,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8배에 달하는 삼림이 파괴됐다.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원주민들은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없게 된 숲을 망연자실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삼림 파괴와 화재가 빈발하자 아마존 삼림의 60%를 관할하는 브라질 정부는 2004년 이후 약 10여 년간 불법 삼림 훼손을 막기 위해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종 환경 규제를 풀고, 환경부의 역할을 축소했다. 대신 농업부가 아마존 토지를 관리하도록 바꾸고 경제 성장을 위해 개발을 부추기는 등 아마존 재자연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아마존 지역 보존을 위해 ‘아마존 펀드’ 기금에 투자해온 독일과 노르웨이도 최근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중남미 주교단은 8월 22일 성명을 내고 “브라질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 전체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진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주교단은 “아마존이 고통받으면, 세계가 고통을 받게 된다”며 “우리 세상에 파괴와 죽음의 징후가 일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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