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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황 사목방문 앞둔 일본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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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발행 [1527호]


오는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목방문을 앞둔 일본 천주교회와 일본 사회의 기대가 높다. 1981년에 이어 38년 만의 사목방문인 데다 미ㆍ중 무역갈등과 강대국 간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세계 평화가 불안한 터여서 교황이 원폭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평화를 호소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 또한 교황의 방일이 전 세계에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핵 폐기의 전기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다시는 원폭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온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는 특히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어서다. 핵무기 확산 방지와 핵 군축, 핵실험 금지조치는 국제적 차원의 효율적 통제를 통해 신속하게 달성돼야 할 목표다.

그러나 일본의 아베 정부는 최근 들어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내세우며 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20세기 초 전쟁을 일으켜 한반도를 강점하고 중국과 동남아, 태평양 제도 국가들을 침략했던 역사를 망각한 채 피해 사실만 주장하고 있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일 당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주변국들에 용서를 구하고 참회해야 한다”는 교황에게 히로히토 일왕은 “일본이 유일한 전쟁 피해국”이라며 “사죄와 보상은 일본이 받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인 일본은 진정한 반성과 참회의 토대 위에서만 핵 폐기와 평화를 말할 수 있다.

부디 교황의 일본 사목방문이 일본이 전쟁범죄를 참회하고,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는 데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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