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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성추문에 낙담 말고 함께 개혁 나서야

교회 성추문에 낙담 말고 함께 개혁 나서야

교황, 복음에 헌신하는 사제들 위로·격려… 하느님 뜻 따르며 사목에 집중하길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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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발행 [1526호]
▲ 2019년 로마 바티칸 대성전에서 거행된 사제 서품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품자들에게 분향하는 모습.



사제들에게 보낸 편지 주요 내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사제들에게 보낸 편지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희망과 감사를 잃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는 사제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교황은 “고난의 여정에서도 하느님과 신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제들은 사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지내고 있음을 말해주고 싶다”면서 사제들이 실망과 분노, 슬픔에 빠져있지 말기를 당부했다. 또 신자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든 사제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우리를 친구라 부르신 주님의 큰 사랑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본당 사제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1786~1859) 사제 축일에 맞춰 발표한 이번 편지에서 교황은 사제들에게 고통과 감사, 격려와 찬미를 일깨웠다.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일부 사제들이 저지른 성적 학대와 권력 남용, 양심을 저버린 행위들로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학대와 남용의 문화가 자라나지 못하도록 개혁하는 일은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모두가 힘을 합해 일궈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제들이 투명성, 진실성, 피해자와의 연대 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일부 사제들이 잘못한 문제로 다른 많은 사제가 사목하는 데에 분노와 좌절, 의심과 두려움을 토로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교황은 “낙담하는 마음이 자라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면서 “하느님 뜻을 충실히 따르면 교회는 정화되고 우리는 더 큰 기쁨을 누리고 더 겸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감사’는 항상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교황은 “우리가 경험한 하느님의 사랑, 자비, 신뢰. 용서, 인내, 열정에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안다면 성령께서는 우리의 삶과 사명을 새롭게 해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굳은 믿음과 기쁨으로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사목하는 사제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죄지은 이들과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어 안고 착한 사마리아인의 환대를 보여준 사제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느님의 백성이 지닌 거룩한 믿음에도 감사한다”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이들, 무한한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 미소를 잃지 않는 환자와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의지에서 교회의 거룩함을 본다”고 했다.

교황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마주했을 때에 우리는 위로와 ‘격려’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위로와 격려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받은 이 사명은 우리를 고통에서 면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받아들이고 대면하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슬픔과 낙담, 절망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가장 해롭다”고 경고하면서 사제들에겐 하느님의 위로와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황은 “우리는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이 언제나 새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기쁨은 우리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에게서 나온다(루카 22,32)고 강조했다.

교황은 ‘찬미’를 이야기하며 성모 마리아를 예로 들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희망을 회복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찬미를 가르쳐 주신다”면서 “그분의 온 삶은 찬미의 노래였다”고 했다. 교황은 “성모님을 묵상하면 사랑과 온유가 지닌 강력한 본성을 믿게 된다”며 무관심과 자기연민으로 마음이 완고해질 때 성모 마리아의 찬미 노래를 주저하지 말고 부르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다시 한 번 끊임없이 감사하기(에페 1,16)를 요청하면서 “우리는 주님 위에 세워졌고, 우리가 아무리 낙담하고, 실패한 경험에 비춰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유혹에 빠지더라도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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