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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몸에 밴 80대 기업가, 새로운 나눔을 꿈꾼다

나눔이 몸에 밴 80대 기업가, 새로운 나눔을 꿈꾼다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 10년간 교회 기관에 26억여 원 기부… 장애인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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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발행 [1524호]



류덕희(모세, 83) 경동제약 회장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든을 넘긴 나이지만 그에게는 꿈 많던 청년 류덕희의 모습이 남아 있다.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 경동제약 본사에서 류 회장을 만났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한다는 류 회장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쳤다. 류 회장은 새벽에 일어나 아침 미사를 봉헌하거나 운동을 한다. 류 회장은 “일과는 반드시 지켜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사실 류 회장의 건강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나눔’이다. 류 회장은 “나눔이 활력을 주고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나눔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가져다주고 마음의 위안까지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류 회장은 “나눔은 절대 손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할머니가 남겨준 위대한 유산, 나눔 정신

류 회장은 나눔이 몸에 배어 있다. 류 회장에게 나눔 정신이 밴 것은 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저녁때가 되면 할머니는 류 회장에게 마루에 올라가 밥 짓는 연기가 나지 않는 집이 있는지 살피게 했다. 그래서 연기가 나지 않는 집이 있으면 곡식을 챙겨 보냈다. 굶고 있는 이웃을 위한 나눔이자 배려였다. 제사를 지내고 나서도 이웃을 불러 음식을 나눴다. 할머니가 어린 손자에게 특히 강조한 것은 평등의 정신이었다.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라는 것이었다.

류 회장의 나눔 정신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군 복무 시절부터였다. 류 회장은 군 복무 시절 원조품으로 나온 종이를 아껴 인근 학교에 기부하자는 제안을 했다. 사병 신분으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회사를 창업하고 나서는 약품으로 나눔을 했다. 창업을 위해 많은 빚을 진 상태라 약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IMF 이후 빚을 다 갚은 뒤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고 나서는 본격적인 나눔을 시작했다. 류 회장의 철칙은 이익의 10%를 매년 사회에 환원하는 것. 한 해 동안 애써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나서도 남는 돈의 10%는 좋은 일을 하자는 뜻에서이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대학교 등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바보의나눔에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총 22억 3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열악한 소규모 시설들의 운영을 돕기 위해서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3억 8000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류 회장은 직원들에게 회사가 복지사업을 하는 곳이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류 회장은 걱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하느님이 다 채워주시고 또 나눔을 하면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는 믿음 덕분이다.



기부금의 투명한 관리 거듭 강조

이런 류 회장이 목소리 높여 말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기부금의 투명한 관리 문제이다. 류 회장은 “기부금은 필요한 사람에게 잘 쓰여야 하며 기부자도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든이 넘은 류 회장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류 회장은 “장애인들과 더불어 제품을 생산하고 이윤을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3%만이라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좋은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소수라도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사회도 좋은 사회로 물들어 간다는 것이다.

진정한 나눔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류덕희 회장. 하느님이 자신을 오래 좋은 일을 하는 데 쓰신다고 생각하는 류 회장은 “인생이 다 할 때까지 나눔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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