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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구조 개혁, 행정 줄이고 선교·봉사에 초점

교황청 구조 개혁, 행정 줄이고 선교·봉사에 초점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서명 임박… 개별 지역 교회와 교감 촉진, 평신도·여성 역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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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발행 [1524호]
▲ 복음화와 선교, 건실한 분권화에 초점이 맞춰진 교황청 개혁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과 추기경평의회 추기경들이 교황청 개혁에 관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직후부터 추진해오던 ‘교황청 구조 개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현재 명확한 개혁 단행 시기를 내놓진 않고 있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9월이나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교황청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6월 말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양한 의견 수렴과 이에 따른 추가 논의와 최종 교황 승인을 두고 시일이 다소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 개혁은 교황이 새 교황령에 최종 서명해야 이뤄진다.



권위적 조직보다 봉사하는 종으로

‘건실한 분권화(탈중앙화)’, ‘복음화와 선교 지향’, ‘교황청 직무의 평신도 참여 확대’, ‘지역 교회에 봉사하는 교황청’.

교황청 구조 개혁에 관한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의 초안이 지향하는 골자다. 이 초안은 올해 전 세계 주교들과 전문가들에게 보내져 의견 수렴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일부 외신들은 초안 내용을 입수해 공개하기도 했다.

오늘날 교황청 구조는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반포한 「착한 목자(Pastor Bonus)」에 의해 개편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때 교황청 각 부서의 임무는 다변화된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이에 발맞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보편 교회를 빛나게 하는 공동체성을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 개혁 의지는 우선 비대해진 교황청 조직 내 관료 기구는 최소화하되, 보편 교회와의 교감을 촉진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교황은 교회가 양떼들을 위하는 야전병원이 되고,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생동감 있는 구조로 쇄신돼야 함을 누누이 피력해왔다. 교회가 권위를 지닌 조직이 아닌, 봉사하는 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 명칭 ‘부서’로 통일, 복음화 부서 신설

교황은 「복음의 기쁨」 27항 ‘더는 미룰 수 없는 교회 쇄신’에서 “곧 모든 (교회의) 구조를 더욱 선교 지향적으로 만들고, 모든 차원의 일반 사목 활동을 한층 포괄적이고 개방적인 것으로 만들며, 사목 일꾼들에게 ‘출발’하려는 끊임없는 열망을 불러일으켜, 예수님께서 우정을 맺도록 부르신 모든 이에게서 긍정의 대답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 교회 쇄신의 방향성을 드러내 왔다.

이에 따라 새 교황청 조직은 성(congregation)과 평의회(pontifical council)의 구분을 없애고, 국무원을 제외한 모든 조직의 명칭을 ‘부서’(dicastery)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최고 의결기구인 국무원을 제외하고, 모든 성과 평의회가 부서로 명칭이 변경된다. 신앙교리성은 신앙교리부, 동방교회성과 주교성은 동방교회부, 주교부가 되는 식이다.

반면, ‘복음화 부서’가 신설된다. 이는 인류복음화성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를 통합한 새 부서로, 교황청에서 가장 오래되고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온 신앙교리성보다 상위 부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이미 기존 정의평화평의회와 사회사목평의회 등을 통합해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를, 교황청 공보실과 사회홍보평의회 등을 통합해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를 신설해 선교와 봉사에 초점을 둔 단계적 개혁을 실시한 바 있다.



복음·봉사·자선이 개혁의 축

교황청 구조의 개편 방향은 개별 지역 교회들과 적극 교감하고, 사목적 도움을 제공하는 형태로 개편된다. 부서 개편의 골자만 봐도, 그간 행정 업무에 치우친 부서들의 무게를 줄이고, 선교와 봉사의 사명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교황청 구조 개혁은 나아가 보편 교회가 함께 시노드 여정에 동참토록 하는 ‘공동 합의성’(Synodalitas), 평신도와 여성의 교황청 핵심 역할 확대도 지향하고 있다. 교황청 구조 개혁을 위한 논의는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친 9인 추기경평의회(C9) 회의에서 논의돼왔다.

추기경평의회 핵심 위원 중 한 명인 오스왈드 그라시아스(인도 봄베이대교구장) 추기경은 최근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 개혁은 ‘프란치스코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복음과 봉사, 자선을 3대 핵심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그간 교황청은 사도좌의 사목을 주로 돕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교황과 다른 주교들, 보편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돕는 체제로 변화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대한 변화다. 이와 관련한 교회법과 제반 사항들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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