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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 평화]복음과 역사에서 드러난 기도의 힘을 믿기에

[이땅에 평화]복음과 역사에서 드러난 기도의 힘을 믿기에

교회 지도자들은 왜 기도 운동을 강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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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7 발행 [1522호]
▲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6월 25일 봉헌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ㆍ북ㆍ미 정상 회동이 있은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주일이기도 한 연중 제13주일 삼종기도 때에 기도와 함께 세 정상에게 인사를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이날남ㆍ북ㆍ미 정상 회동 뒤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가 오늘처럼 자주 만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면,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날’이 우리에게 더욱더 가까이 오리라고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 천주교회는 세계 교회와 연대하며 끊임없이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6월 22일 한반도 평화 기원 대기도회 개막 미사에서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그럴수록 민족 화해와 일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기도해야 할 우리의 임무는 더욱 절실해진다”며 기도를 당부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교회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기도’를 강조하고 호소할까? 복음이 그 근거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뤄주실 것”(마태 18,19)이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주님 이름으로 주님과 일치해 민족 화해와 일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시기를 청하면, ‘평화의 주님’(2테살 3,16)께서 들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다.

염 추기경은 6월 22일 미사 강론에서 “기도는 ‘모든 은총의 보고를 여는’, ‘하느님의 무한한 권능을 여는’ 유일한 열쇠”라며 거듭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묵주기도 지향에 덧붙여 57개 북녘 교회와 5만 2000여 명의 북녘 형제들을 잊지 말고 기도해달라고 주문한다.

기도의 힘은 이미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1989년 구소련과 동구 공산 정권 몰락 당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공산주의 체제는 그 자체의 오류와 악폐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지만 1917년 발현하신 파티마 성모께서 당부하신 대로 우리 교회가 끊임없이 러시아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와 고행을 바치며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언급하고 있다. (「희망의 문턱을 넘어」 146쪽)

나아가 교회 지도자들은 기도에 앞서 “용서하고 화해하라”고 주문한다. 예수님은 곧 화해의 성사이기 때문이다. 복음에서도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 5,23-24)라고 가르친다. 지난 4월 24일 일반 알현 훈화를 통해서도 교황은 “우리는 용서할 줄 아는 은총을 주님께 청해야 하겠다”고 강조한다. 화해의 기도는 용서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복음의 정신인 것이다.

염 추기경도 2015년 11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기도 운동 출범 미사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 완전하게 드러나도록 신앙인은 기도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삶을 통해서 십자가 사랑을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분명한 변화는 끝없이 사랑하려는 용기와 기도를 통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사랑으로 이겨내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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