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부족한 나도 주님과 깊은 사랑의 일치를 이룰 수 있다”

“부족한 나도 주님과 깊은 사랑의 일치를 이룰 수 있다”

[토머스 머튼의 영성 배우기] 2. 영적 변화와 성장, 어떻게 가능한가?

Home > 사목영성 > 토마스 머튼의 영성 배우기
2019.06.30 발행 [1521호]
▲ 그림=하삼두 스테파노



오랜 신앙생활과 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변화되지 않는 우리 자신을 바라보며 영적 성장의 길은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예전에는 참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했는데, 요즘은 기도하는 것도, 미사에 참여하는 것도 무덤덤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도 점점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우리의 영적 여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을 걸었던 사막과 같은 시간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결과가 아니라 ‘필요한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진정 이 메마른 사막과 같은 영적 건조함을 지나 참된 변화와 성장에 도달할 수 있을까?



사막과 같은 영적 건조함은 필요한 과정

우선 지금의 자신의 인격과 삶의 습관, 그리고 신앙관이 형성된 것은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타고난 기질, 자라온 환경과 심리적 요인, 주변 관계들, 그리고 신앙적 환경과 교육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자신의 모습이 형성돼 있다. 그래서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지금 나의 신앙이 형성된 과정과 원인을 살펴보는 것도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 가령 어린 시절, 엄격한 아버지 아래에서 꾸중과 질책을 많이 받고 자란 이들은 ‘자비로운 아버지’에 대한 신앙관을 형성하는 것이 참 어렵다. ‘하느님 아버지는 자비로우시고 사랑이시다’고 말로는 고백하지만, 마음속 깊은 저 바닥에서는 ‘하느님은 두려운 분, 벌하시는 분’이라는 무의식이 깔려 있어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기가 참 어려운 경우를 보곤 한다. 그래서 지난날의 자신의 영적인 여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과거와 화해하는 것은 영적 성장과 변화에 큰 도움이 된다.



머튼, 삶의 내적 변화 여정 글로 남겨


자기-변형의 단계들은 그의 전(全) 삶의 여정의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그리고 다양한 관점들, 역사적, 신학적, 심리학적, 신비적, 인간학적, 사회학적 그리고 비-그리스도교적 관점들로부터 분석되어야 한다. 사실 머튼은 자신의 삶의 여정 가운데, 부모님의 부재로 심리적으로 긴 우울감과 좌절의 시기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둠의 시기는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으로 얻게 된 깊은 내적-신비적 체험들을 통해 그가 영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성숙에 도달하게 되는 밑거름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머튼의 생애에서 내적 외적 시련의 시기, 은총으로 충만했던 종교적인 체험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의식의 변화 단계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그의 삶의 여정의 각 시기에서 성취되었던 영적인 통합의 단계들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머튼의 의식 변화와 통합 단계들을 통해 우리 각자의 영적 여정의 단계와 성숙의 정도를 가늠해 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머튼은 자신의 이러한 삶의 내적 변화의 여정을 숨김없이 글로 남겼기 때문에 우리는 이 작품들을 통해 그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읽으며, 평범한 우리 자신의 영적 여정 속에도 존재하는 ‘어두운 밤과 주님의 조명’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부족한 나도 주님과 깊은 사랑의 일치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의 관점에서 많은 머튼 학자들은 그의 생애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1) 미숙한 머튼의 시기(1915~1950년대 초반)

2) 변형의 시기(큰 물고기 뱃속의 요나, 1950년대 초~중반)

3) 성숙한 머튼의 시기(1950년대 후반~1968)


다음 호부터는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박재찬 신부(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부산 분도 명상의 집 책임)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