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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파상풍에 쓰러진 베트남 장인어른, 빨리 일어나길…

[사랑이피어나는곳에] 파상풍에 쓰러진 베트남 장인어른, 빨리 일어나길…

전신 감염으로 중환자실서 치료 다문화 가정 김씨 살림살이 빠듯 막대한 병원비에 발만 동동 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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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0 발행 [1521호]
▲ 사위 김수영씨가 아내와 함께 한달 넘게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쩐 꾸옥 뽕씨를 바라보고 있다.



“장인어른을 다시 베트남으로 모셔다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파상풍으로 저렇게 의식 없이 산소호흡기를 달고 계시니 죄송할 따름이에요. 더는 치료비를 댈 수도 없고….”

장인이 베트남인인 김수영(44)씨는 한숨을 내쉬며 허공을 응시했다. “지금까지 먹고살기도 버거웠는데, 모아둔 돈마저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계속 치료비를 댈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6살 딸도 키워야 하는데….”

김씨는 2013년 베트남 여자와 결혼했다. 전남 무안에서 전기회사에 다녔던 그는 딸이 태어나고 2년 후 서울로 이사를 왔다. 김씨 월급만으로 세 식구가 생활하기에 빠듯했다. 아내 쩐 티르 엉(27)씨가 틈틈이 용돈을 벌러 나갔다. 식당과 봉제공장에서 일했다.

2016년 베트남에 있는 장모가 한국에 왔고 목수 일을 하던 장인도 지난해 한국으로 왔다.

장인 쩐 꾸옥 뽕(55)씨는 충북 음성에서 토마토 재배하는 일을 했다. 사위가 소개해준 곳이었다. 그런데 올봄, 장인이 등산하다 넘어졌다. 무릎을 바위에 찧었는데 병원을 가지 않았다. 무릎이 붓고 고름이 차기 시작했다. 파상풍이었다.

서울에 있던 김씨는 아내와 함께 음성으로 급하게 내려갔다. 장인은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채 통증을 호소했다. 가까운 응급실로 달려갔다. 4일간 입원했는데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1200만 원이 청구됐다. 김씨의 한 달 월급은 200만 원 안팎. 전기회사라 일이 없는 날도 많다.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아내는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아내를 볼 때마다 애가 탔다. 장인은 지금까지 세 군데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는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파상풍이 이미 발끝까지 전신에 감염된 상황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한 달째 중환자실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료비를 중간 정산했더니 800만 원이 나왔다.

서울 금천구에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주택에 사는 김씨는 앞날이 막막하다. 의사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의사는 “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그러나 김씨에게는 그 희망마저도 고문이다. 지금 이 상태에서 3개월만 더 치료를 받아도 치료비가 2000만 원이 청구된다.

김씨는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면서 “한국에 안 오셨더라면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며 말끝을 흐렸다. 딸 쩐 티르 엉씨는 “아빠가 치료를 잘 받아 건강한 몸으로 베트남으로 돌아가 편안히 사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후견인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원목 담당 김춘희(안드레아) 수녀

▲ 김춘희 수녀



김수영씨는 다문화 가정의 가장입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데, 도움을 받을 기회는 적습니다. 이 가정이 무너지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신자들의 후원을 요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수영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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