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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현장에서] 대학, 청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길

[사도직현장에서] 대학, 청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길

전찬용 신부(서강대 인성교육센터, 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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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30 발행 [1521호]
▲ 전찬용 신부



우리 주변에서 ‘반수’(半修)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학에 입학은 하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 혹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잠시 학교를 휴학하고 재수(再修)를 하는 것 말입니다.

학교에 있다 보면, 저와 알고 지내던 1학년 친구들이 반수를 결심하고 인사하러 오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이렇게 찾아온 학생들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용기를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학생의 미안함과 감사함의 인사를 뒤로하고 멀어져 가는 그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그들의 삶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현재 우리 학생들에게 대학이 주는 가치는 자신의 꿈과 열정을 키워 나가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스펙의 일부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자신의 열정을 얼마나 쏟아부었는지, 또 그곳에서 어떤 성장을 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뭘 전공했는지가 우리에게는 더 큰 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느님은 자신의 모상대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모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로부터 우리는 우리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닙니다. 상위권 대학, 취업이 잘 되는 학과가 우리의 존재 가치를 담보해 주지 않습니다. 대학이 우리 학생들의 가치를 대변해 주는 곳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전찬용(요한보스코, 예수회, 서강대학교 인성교육센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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