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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석유회사 대표들에 “지구의 울음에 대처하라”

교황, 석유회사 대표들에 “지구의 울음에 대처하라”

교황청 과학원 글로벌 기업가 초청 회의… 기후변화로 빈곤층 피해 우려, 탄소 가격제 도입 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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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발행 [1520호]
▲ 프란치스코 교황이 글로벌 석유회사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국적 석유회사 대표들을 만나 “기후 변화는 인간의 미래를 위협한다”며 극적인 에너지 전환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14일 바티칸에서 교황청 과학원이 글로벌 석유회사와 기업가 대표들을 초청한 공식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후 변화라는 ‘지구의 절박한 울음소리’에 대처할 수 있는 용기를 당부했다.

교황은 “단기적인 경제 이득을 우선순위에 두거나 (기후 변화를 위한) 다른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사실상 지구촌 비상 상황에 진입한 기후 변화의 위기를 역설했다.

‘에너지 전환과 공동의 집을 위한 보살핌’을 주제로 14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럽과 미국의 대형 석유회사 대표를 비롯해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등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최근 미국의 한 기후 관측소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15ppm을 돌파하며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자구책 마련과 캠페인 활동 등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교황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교황은 “빈곤층과 미래 세대를 위해 잔인한 부정행위를 막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기후 변화 위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파리협정에서 요구하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잘 이뤄진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불평등도 줄이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도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탄소 가격제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교황은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수반된다면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피할 수 있는 희망과 시간은 남아 있다”며 가톨릭교회 또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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