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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들, 편견보다 ‘울타리’ 필요

학교 밖 청소년들, 편견보다 ‘울타리’ 필요

서울 청소년국 청소년사목 심포지엄, 제도권 밖 아이들 위한 아웃리치 활동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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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발행 [1518호]
▲ (왼쪽부터)정순택 주교, 염수정 추기경,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28일 청소년국 심포지엄에서 ‘서울 A지T’ 누리집 오픈식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은 단순히 학업을 중단한 비행청소년이 아니다. 가정에서 생활이 어려운 학생, 형편상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학생 등 여러 부분에서 제2의 울타리가 필요한 청소년들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성훈 신부)은 5월 28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 법인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2019 청소년사목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업 이탈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발표자들은 한국 청소년의 기준이 ‘모범생’에 한정돼 있어 상황ㆍ심리적으로 소외된 청소년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을 ‘공부 잘하고, 말 잘 들으면 되는 존재’로만 여긴다는 것이다. 백승준(서울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살레시오회) 신부는 “학교라는 사회적 제도에 속하지 않고, 교회의 손길도 닿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사회의 고정관념에 힘겨워하다가 학교 밖으로 빠져나간다”며 “이들을 다시 제도권 교육에 들이려고 하기보다 청소년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그들의 고민과 열망이 무엇인지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전문위원은 “특히 학교 안팎에 있는 위기 청소년들이 이탈 후 범죄에 빠지거나 건강, 자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을 돕는 방법은 ‘아웃리치(Out reach, 찾아가는 구호 활동)’가 대표적이다. 현재 정부와 교회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며 은둔ㆍ비행형 청소년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남 지역에서 청소년 이동 쉼터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를 4년간 운영해온 김하종(안나의 집 대표,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는 “아버지의 폭행을 피해 집을 나온 학생이나 친구와 단둘이 지내는 아이 등 가슴 아픈 현실에 놓인 아이들을 아지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회가 사람들을 위한 야전병원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끊임없이 만나고,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지원에만 치우진 청소년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종걸(그레고리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이 부족하고, 은둔형 청소년을 발굴하는 아웃리치 정책이 미비한 실정”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 발생 원인과 실태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는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 A지T’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울 A지T는 위기에 놓인 청소년을 찾아가 사목하는 프로젝트다. 청소년들은 ‘서울 A지T 누리집(ajit.or.kr)’에 접속해 상담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대리 정순택 주교는 “가톨릭 이동 쉼터가 학교 밖 청소년의 쉼터가 돼주고, 자립까지 돕는 동반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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