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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입시 위주 교육 환경, 가치·영성 교육 절실

주입식·입시 위주 교육 환경, 가치·영성 교육 절실

서울 청소년국,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 체계 진단 심포지엄 열어… 창의성·도전정신 뺏는 교육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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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발행 [1516호]
▲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14일 마련한 심포지엄에서 교육 전문가들이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 체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문과는 대학을 나와 치킨집을 차리고, 이과는 직장을 나와 치킨집을 차린다.’ 한국 청소년들의 획일화된 장래와 안타까운 교육 현실을 꼬집는 말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성훈 신부)은 14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청소년 교육 환경을 진단하고 사회적 보상 체계를 고민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 교육은 오래전부터 입시와 성적만 중시해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대학 서열화나 직업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청소년들이 창의성을 잃고, 모험적 도전을 기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조발표를 맡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장근영 연구원은 “모든 직업이 사회를 구성하고 지속하는 데 소중하고 가치가 있음에도 한국 사회는 의사나 공무원이 되는 것만 정답처럼 여긴다”며 “직업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더라도 교육 제도가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출세 경쟁은 공부를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에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이 양극화되면서 경쟁을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2000년대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커지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며 “노동시장을 바꿔 과열된 경쟁을 줄이지 않으면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적 교육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상정(마리아) 정의당 의원도 “극단적 경쟁교육 모델은 교육 자체로도 지속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마주한 한국 사회 발전상에도 부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최준규(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대학발전추진단장) 신부는 ‘가치’와 ‘영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정규 교육이 지식 지상주의에 물들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참된 학교는 ‘개념과 태도’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하셨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많이 사랑하고 포용하고, 공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직면한 미래의 불확실성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알맞은 사회적 보상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회적 보상 체계는 어떤 노력에 대해 어떤 크기의 보상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한국 청소년의 경우 개인의 재능과 잠재력을 인정받기보다 점수나 스펙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구조세재정연구원의 박노욱 연구원은 “격변하는 시대의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는 미래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보상 체계가 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재능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와 보상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법인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2019 청소년사목 심포지엄’으로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 체계 △청소년 사목의 현실과 방향 △청소년 아웃리치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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