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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골란고원(박현도, 스테파노,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연구교수)

[시사진단] 골란고원(박현도, 스테파노,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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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7 발행 [1509호]





지난 3월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절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에 맞춰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는 외교문서에 서명했다. 2017년 12월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데 이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든 것이다. 미국의 아랍동맹국을 포함하여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수도 선언 때보다 더 단합된 목소리로 골란고원이 시리아의 영토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구약성경 신명기(4,43)와 여호수아기(20,8)에 나오는 지명 골란은 높은 지대의 땅이기에 고원으로 부른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800m에 달한다. 북쪽으로는 레바논, 서쪽으로는 시리아, 동쪽으로는 이스라엘, 남쪽으로는 요르단에 접한 골란고원의 면적은 약 1800㎢로 제주도(면적 1850㎢)보다 조금 작다. 삼 분의 이에 달하는 약 1200㎢는 이스라엘이, 나머지 약 600㎢는 시리아가 각각 차지하고 있고, 양측 주민 역시 2만여 명씩 모두 합해 약 4만 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원래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였는데,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에서 빼앗아 52년간 지배하고 있기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의 유일한 해상통로는 홍해와 아카바만을 잇는 티란 해협이다. 이곳을 막으면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해협 봉쇄를 레드라인으로 간주하였는데 이집트가 1967년 5월 22일 이곳 봉쇄 선언을 하고 이튿날 실행에 옮겼다. 이에 이스라엘은 고심 끝에 6월 5일 군사작전을 개시하였다. 단 6일 동안 지속된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로부터 시나이반도를, 요르단으로부터 동예루살렘이 속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각각 빼앗았다.

시리아는 1973년 10월 제4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골란고원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일방적인 조치였다.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242호(1967년), 338호(1973년)에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를 요구했다. 1981년 497호에서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자국 영토 편입 조치를 국제법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안보리 결의안 242호가 명시한바, 모든 국가가 위협이나 무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하게 인정받은 경계 안에서 평화롭게 살 권리를 존중받는다는 점을 들어 골란고원 점령을 정당화했다.

미국이 국제사회가 반대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땅이라고 한 것은 무엇보다도 시리아에서 세력을 키워가는 이란 때문이다. 2011년 시작한 시리아내전은 8년이 지난 지금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으로 승리하였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궁극 목표로 삼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가까이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골란고원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는 불과 60㎞다. 골란고원에서 보면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움직임이 한눈에 다 들어오기에 양측은 사활을 걸고 이곳을 차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은 서둘러 이스라엘 손을 들어주었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셨던 갈릴래아 호수와 요르단 강으로 흐르는 물도 이곳에서 나온다.

게다가 4월 9일 이스라엘 총선이 코앞이다. 절친 네타냐후 총리 재선이 불투명한 전세를 뒤엎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통 큰 선물을 쏘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사회는 반대하지만 언제 그런 것에 심각하게 신경을 쓰기나 했던가? 하긴 우리도 침묵 중이다. 북한 문제로 내 코가 석 자니 말이다. 세상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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