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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에 대한 추행에는 관용 없음을 분명히

약자들에 대한 추행에는 관용 없음을 분명히

교황청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참석하고 온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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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발행 [1506호]
▲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김희중 대주교는 “교회가 약자를 보살피고 돌보는 데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 내 미성년자 성 학대를 둘러싼 모든 아픔과 슬픔이 성직자와 수도자, 교회를 더 거룩하게 이끌기 위한 징검다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6일 서울 면목대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인터뷰를 통해 2월 말 교황청에서 열린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저항할 수 없는 약자들 특히 식별력이 부족한 어린이에 대한 성폭력과 추행은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하느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선포해야 할 교회 안에서 피해와 폭력이 일어난 것은 하느님의 뜻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김 대주교는 설명했다.

이어 “부모도, 친구도, 교회 당국도 나의 말과 울음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피해자의 절규와 고백이 담긴 기도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면서 “외면당한 이들의 외로움과 마음의 상처를 묵상하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교회가 피해자들 호소에 경청하는 용기 갖춰야

또한,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은 희생자와 피해자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주교를 포함한 다른 모든 성직자, 교회와 사회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하고, 교회 장상들이 피해자의 호소에 경청하는 용기와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예수님께서 토마스 사도에게 상처를 보여주시며 만져보라고 하신 말씀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치유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예수님을 믿는 마음으로 그들의 진술을 믿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가해자에게는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사회법에 어긋난 사안에 대해선 사법당국에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에 참석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피해자의 증언을 직접 듣고 조사할 수 있는 기준과 규정을 만들며, 수도자와 평신도가 함께 조사에 참여함으로써 신자들에게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교들은 목자로서, 교회 최고 권위자로서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피해와 희생, 폭력에 대한 책임을 그냥 덮고 피해 가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교회를 책임진 주교들이 필요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피해자를 치유하고 보살필 의무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주교들이 함께 연대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주교는 회의에서 “한국의 주교들은 3개월에 한 번씩 영성 모임을 통해 인간적인 친교로서의 동반 협력 관계뿐 아니라 영적인 관계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교황께서 이를 흐뭇하게 받아들이셨다”고 전했다.



2019 주교회의 봄 총회에서 구체적 대책 논의 예정

김 대주교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2019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내용을 공유하고, 한국 교회에 맞는 구체적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월 24일 폐막 연설에서 각국 주교회의 의장 주교들에게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주교는 1년 전 교회 내 사제 성추행 미투 사건과 관련 “사건 이후 한국 교회가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각 교구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시도가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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