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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장애아들 뛰놀고 재활 치료 받을 공간 있었으면…

[사랑이피어나는곳에] 장애아들 뛰놀고 재활 치료 받을 공간 있었으면…

서울 장애 영유아 생활시설 ‘디딤자리’ 부모에게 버림받은 장애아 30명 생활 아이들 울음소리에 민원, 어려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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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발행 [1506호]
▲ 디딤자리에는 30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놀 수 있는 공간이 여의치 않고, 밀집된 주택가에 있어서 아이들 우는 소리에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서울 강북구 덕릉로의 한 주택. 뇌병변 장애를 가진 한 아이가 새벽에 잠에서 깨 울음을 터뜨렸다. 곁을 지키고 있던 직원이 얼른 우는 아이를 안고 창문과 거리가 먼 방향으로 잽싸게 뛰어간다. 한 아이의 울음소리에 자고 있던 아이들이 눈을 떠 칭얼대고 울기 시작한다. 한밤중 깨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뒤 주택에 사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준 게 여러 번. 술에 취한 주민이 “아이들을 안 울게 할 수 없느냐”면서 대문을 발로 꽝꽝 차 숨죽였던 날도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장애 영유아 생활시설인 ‘디딤자리’(시설장 박상화 수녀) 이야기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져 서울시립 어린이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온 7세 미만의 아이 30명이 산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부모들이 등을 돌린 아이들이다. 지적장애, 지체장애를 비롯해 뇌가 거의 없는 아이도 있다.

밀집한 낡은 주택가에 자리 잡은 3층 건물의 디딤자리는 특별한 돌봄이 더 필요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아이 한 명이 폐렴이나 감기에 걸리면 따로 격리할 공간이 없다. 아이 한 명이 아프면 여러 명이 같이 앓아야 한다. 면역력이 없어 자주 아픈 아이들은 밤에도 자주 깬다. 뇌의 기질적 장애로 달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방음 창도 달아봤지만 1m도 떨어져 있지 않은 이웃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디딤자리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놀이터 공간이 없다. 장애 아이들이어서 치료도 병행해야 하는데,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를 위한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걷는 연습을 해야 하지만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계단에서 운동한다.

시설장 박상화 수녀는 아이들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디딤자리와 맞닿은 주택을 살 계획을 세웠다. 우선 소음 민원을 해결할 수 있고, 치료실만이라도 빠져나가면 아이들이 더 즐겁고 기쁘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수녀는 아이들의 놀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유아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가 담당자에게 취소하라는 연락을 받고 싸우고 왔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전염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부딪히면 마음이 아픕니다. 험난한 사회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생각을 하면 가슴 아파요.”

박 수녀는 주택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박 수녀는 장애 시설이 지역사회에서 떨어진 산속이 아니라 주민들이 살아가는 마을 한가운데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더 확보하면 아이들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집니다.”

박 수녀는 공간이 부족하면 아이들 수를 줄여라, 디딤자리는 후원금이 많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하다. 지금까지 들어온 후원금으로는 주택 구매 용도로 쓸 수 없다. 박 수녀는 “장애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고, 얻어먹고 사는 아이들은 행복하면 안 되나요? 불쌍해 보여야 하나요?”고 되물었다. “부모가 없다는 허함은 채울 길이 없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자기 앞가림은 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후견인 - 디딤자리 시설장 박상화(예수성심전교수녀회) 수녀

▲ 박상화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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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자리’에 도움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52)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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