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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 신부님이 미사 중에 중얼거려요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2) 신부님이 미사 중에 중얼거려요

사제 혼자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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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발행 [1505호]
▲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기도를 한 다음 사제는 허리를 굽히고 마음속으로 기도 드린다. 가톨릭평화신문 DB





미사 중에 신부님과 신자들이 기도하면서 어떤 때는 손을 벌렸다가 모았다가 하더군요. 또 마지막에는 신부님께서 두 팔을 뻗치시며 기도를 하더군요. 불교에서는 합장만 하고 기도하는데 가톨릭은 왜 이렇게 복잡하죠. 또 신부님께서 미사 중에 여러 번 혼잣말로 중얼중얼하시던데 혹 신자들의 미사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시는 건 아니겠죠.



사제의 미사 동작

미사를 드리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셨군요.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통일된 자세로 동작하는 것은 거룩한 전례에 모인 이들의 일치된 마음과 정성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손을 모으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경건함의 표현입니다. 또 자기를 낮추고 봉헌하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두 팔을 벌려 하늘을 향해 올리는 것은 개방과 수용, 간청의 자세입니다. 두 팔을 높이 펴들고 기도하는 자세는 대부분 종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기도 자세입니다. 성경에서도 이런 자세를 자주 봅니다.(탈출 17,9-14; 시편 134,2; 이사 1,15)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두 팔을 펴들고 기도하는 자세는 또 다른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팔을 펼치시고 수난을 당하심으로써 인간을 속죄하시고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신자들을 향해 두 손을 뻗는 것은 하느님의 영과 힘, 또 권한으로 축복하는 행위입니다.

미사 중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침묵’입니다. 이 거룩한 침묵은 미사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때에 제대로 지켜야 합니다. 미사 중에 반드시 침묵해야 하는 부분은 참회 행위와 기도 초대 다음, 독서와 강론 다음, 영성체 후입니다.

참회와 기도 초대 때 하는 침묵은 자기 내면을 성찰하도록 도와주고, 독서와 강론 다음에 하는 침묵은 묵상을 이끌며, 영성체 후 침묵은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기도 시간입니다.

미사 중 사제가 혼자 기도하는 부분

사제가 미사 중에 혼자 마음속으로 드리는 기도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먼저, 말씀의 전례 때 복음을 읽기 전에 제대를 향해 허리를 굽히고 기도합니다. 이때 사제는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가 하였듯이(이사 6,6-7) 복음을 읽을 마음과 혀를 깨끗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를 합니다. 사제는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술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신자들이 봉헌 성가를 부르며 줄지어 헌금할 때 사제는 예물로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며 혼자 기도를 바칩니다. 빵과 포도주는 하느님의 선물이고 인간이 노동으로 일군 결실을 상징합니다.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기도’는 구약 때부터 이어온 음식 축복 기도을 받아들인 것으로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또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라며 기도합니다.

빵과 포도주를 바치는 기도를 즉 예물 준비 기도를 한 다음 사제는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이어서 사제는 손을 씻으며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라며 몸과 영의 정화를 하느님께 청합니다.

빵 나눔 예식 때에도 사제 혼자 기도를 합니다.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어 쪼개어 작은 조각을 떼어 잔(성작) 안에 넣으면서 “여기 하나 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빵과 포도주를 따로 축성하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한다면 성작 안에 성체와 성혈을 합치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을 드러냅니다.

아울러 성체를 영하기 전에 사제는 손을 모으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을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또 성체 분배가 끝난 후 성체(빵)를 담은 그릇(성반, 성합)과 성혈(포도주)을 담은 잔(성작)을 깨끗이 닦는 동안 사제는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라고 감사의 기도를 바칩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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