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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특집]“교회 지도자의 과오와 독립운동한 신자, 함께 기억해야”

[3·1절 특집]“교회 지도자의 과오와 독립운동한 신자, 함께 기억해야”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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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발행 [1504호]



“3ㆍ1 운동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자주독립과 인권 보장, 민주공화를 지향했죠. 이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데 100주년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월 22일 경기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조광(이냐시오) 국사편찬위원장은 “오늘날 우리의 독립과 민주주의 실천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3ㆍ1 운동 100주년을 맞는 의미를 이같이 정리했다. 그러면서 “억압에서 자유를 구현하고 신분과 직업의 귀천을 무너뜨리며 빈부 격차를 거부하고, 사회경제적 평등을 성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가톨릭 신자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참여 여부를 논하기 전에 3ㆍ1 운동의 개념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사편찬위가 분석한 결과 지식인부터 민중까지 100만여 명이 3ㆍ1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당시 전체 인구의 6% 이상 규모로 전 민족이 3ㆍ1 운동에 참여했다는 말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신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참여했을 뿐 가톨릭 신자도 조선 민족의 일원으로서 3ㆍ1 운동에 참여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당시 교회 지도자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의 식민지 범죄 행위를 국제법적으로 정당하게 여기고, 이에 저항하는 행동을 불법으로 간주한 것은 외국 선교사들의 판단 착오였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최근 담화를 통해 일제 강점기 당시 교회 지도자들이 항일운동을 금지했던 것을 참회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잘못된 일에 대한 사과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며 “교회가 민족의 고통과 함께 하겠다는 강렬한 의사 표현이자 한국 교회가 앞으로 100년간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 위원장은 교회 지도자들의 반대에도 독립운동에 나섰던 그리스도인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그들의 투신은 양심에 입각한 행동이었다”며 “이들의 숨은 노력은 신앙 공동체와 민족을 살리는 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3ㆍ1 운동에는 인간 존중과 평화 정신이 충만했다”며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사상이 동양 평화였다는 데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신자들의 최종 귀결점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ㆍ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신을 이어받아 인간 존중과 인류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한반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분단된 민족에 화해를 심고, 인간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힘써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길을 완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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