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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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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발행 [1501호]



5일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설날이다. 설날이면 각 가정은 차례를 지내며 조상의 은덕을 기린다. 이에 주교회의는 2012년 봄 정기 총회에서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과 ‘설ㆍ한가위 명절 미사 전이나 후에 거행하는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공동의식’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설날을 맞아 가정 제례 예식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가톨릭교회가 조상을 위한 제사와 차례를 허용하는 이유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교회가 허용하는 제사와 차례는 효성과 추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교회 가르침과 정신을 토대로 한 예식이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를 보면 이 같은 의미가 잘 드러난다. 사목 지침서는 제사가 효를 실천하며 뿌리 의식을 기억하는 예식임을 교회가 이해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제례를 지내온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이기도 하다.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보면 제례 예식은 시작 예식과 말씀 예절, 추모 예절과 마침 예식으로 구성된다. 이때 추모 예절은 분향과 절,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한국 교회의 전통적 기도인 위령기도가 중심이다. 예식을 하기 전에는 마음과 몸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복장 역시 단정하게 갖춰 입어야 한다.

차례상은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린다.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괜찮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함께 조상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신다. 이 때 신위(神位)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 이후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이어 「성경」이나 「가톨릭 성가」,「상장예식」 또는 「위령기도」 등을 준비하면 예식 준비가 마무리된다.

예식 중에 성가는 시작과 마침 때 각각 한 번씩 부른다. 성가는 「가톨릭 성가」 50번과 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예식 때 봉독할 성경은 마태 5,3-12(참 행복), 요한 14,1-14(아버지께 가는 길), 로마 12,1-21(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과 생활 규범), 1코린 13,1-13(사랑), 에페 5,6-20(빛의 자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 다른 내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어 요한 15,1-12(나는 참포도나무다)을 봉독한다. 성경 봉독을 마치면 가장은 가족들에게 조상에 대한 회고 등 적절한 이야기나 덕담을 가족에게 건넨다.

그런 다음에 향을 피우고 큰 절을 두 번 하고 위령기도를 바친다. 위령기도를 바친 후에는 마침 성가를 부르고 예식을 마친다. 예식을 마친 후에는 가족들이 모여 상에 차린 음식을 나눈다. 이때 온 가족이 모여 사랑과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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