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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해외원조에는 복음 정신이 담겨 있다

개신교 등 타 NGO 단체 광고에 활동상 가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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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7 발행 [1500호]


앙상히 뼈만 남은 아이가 TV 화면을 가득 메우고 유명 연예인이 출연해 아이를 도울 것을 간절히 호소하는 NGO 단체들의 후원회원 모집 광고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 오래다. 손에 간식거리라도 들고 있을 때 TV 속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과 마주치면 ‘저 아이는 굶어 죽어가는데 나는…’ 이라는 죄책감마저 밀려온다. 유명 인사들이 홍보하는 단체 후원을 위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해외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호와 지원, 개발 사업 펼치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회원단체는 137여 곳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가 머리에 떠올리는 NGO 단체는 굿OOO, 유니OO, 월드OO 등이다. 광고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국제구호개발 NGO의 경우 2017년 지출이 2000억여 원에 육박하고 이중 홍보비 등이 포함된 사업비만 수십억 원이다.

한 개신교 NGO 단체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의 인지도를 활용한 TV 광고는 해당 NGO를 알리고 후원 회원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용이 들지만 널리 알리는 만큼 더 많은 이들이 후원에 동참한다는 간접증거다. 이들 NGO 단체는 몇 년 전부터는 가톨릭평화방송 광고를 통해 가톨릭 신자 공략에 나섰다.

문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가톨릭 해외원조 단체들의 활약상이 개신교 등이 운영하는 NGO 단체의 적극적 광고에 가려진다는 것이다. 가톨릭 해외원조 기구는 복음 정신으로 활동하며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후원자들의 정성을 고스란히 전하는 것을 지향한다. 후원자들이 선호하는 1 : 1 개인 결연 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다. 개인 결연은 후원자의 만족도는 높지만, 현지 공동체 특정인에게 후원이 가면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키고 대상자 관리와 연계에 인력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신혜영 팀장은 “한국카리타스는 NGO 이전에 교회 기관이며 후원자들이 내는 후원금은 100% 지원 사업비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의 많은 신자가 아직도 가톨릭교회에서 하는 해외원조 활동보다는 TV나 라디오 등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단체들의 활동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며 “한국카리타스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많은 해외원조 단체들이 조용하고 묵묵하게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서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이들의 활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가톨릭평화방송은 교회 내 해외원조 단체에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로 1월 31일부터는 일반 NGO 단체의 모금 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 교회의 해외원조 배경

6ㆍ25 전쟁 이후 근현대를 거치면서 한국은 해외의 원조를 받는 나라였다. 그러다 한국 교회는 1992년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전환을 이뤄냈다. 그해 가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에 지내던 ‘사회복지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가난한 이를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2003년부터는 사회복지주일을 ‘해외원조 주일’로 명칭을 변경해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원조를 시작한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87개국에 총 532억 원을 지원했으며, 특히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기구로 2011년 설립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매년 평균 37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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