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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8350원, 적정한듯 부족한듯…

2019년 최저임금에 대한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 “인건비 상승에 일자리 줄어” “최저임금 인상은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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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3 발행 [1498호]

레오 13세 교황이 발표한 회칙 「새로운 사태」(1891년)에서는 정당한 임금에 대해 ‘검소한 생활, 말하자면 최소한의 안락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32항)이라고 정의했다. 또 정당한 임금을 정하는 기준에 대해 비오 11세 교황은 사회회칙 「사십주년」(1931년)을 통해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기업과 기업주의 형편을 고려하고 △공공의 경제적 복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10.9% 오른 최저임금(2019년 기준 8350원)과 주휴수당을 포함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청년들은 교회에서 말하는 ‘정당한 임금’을 주거나 혹은 받고 있을까. 스타트업을 시작했거나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다. 그 가운데에는 적정한 수준을 벗어났다는 목소리와 아직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김선정(24)씨는 “최저임금 인상 발표 후 인건비 부담 때문에 사장님이 일하는 직원을 줄였다”며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또 인원을 줄인다는 말이 나올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진(30)씨는 “최근 매출이 늘었는데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며 “손해를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손님들이 적게 찾아올 것 같아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정당한 임금을 위해서는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조용환(베네딕토, 31)씨는 “최저임금에 맞춰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있는데, 내가 봐도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인건비가 오르는 게 부담은 있지만, 생계유지를 할만한 적정 임금을 주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5월부터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영(25)씨는 “자취를 하면서 학자금 대출도 갚고 있는데 지금보다 월급이 조금만 더 오른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 쪼개기’나 일부 자영업자들이 채용 인원을 줄이면서 최저임금 상승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1년여 동안 일하던 홀서빙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정윤지(엘리사벳, 24)씨는 “점장이 일하는 시간을 줄여 달라고 해 일을 그만뒀다”며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인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일하는 홍선영(25)씨는 “최근에 동료 한 명이 일을 그만뒀는데 추가로 인원을 뽑지 않아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며 “월급은 올랐지만, 몸은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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