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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한몸](16·끝) 한마음한몸운동, 과제와 전망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한몸](16·끝) 한마음한몸운동, 과제와 전망

성체성사 의미 되새기며 새로운 사도직 향해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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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발행 [1492호]

한마음한몸운동 30돌의 한 해가 저문다. 지난 1년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최형규 신부)는 기념 미사와 심포지엄, 음악회 등을 통해 설립의 근본정신, 곧 성체성사의 의미를 거듭 새겼다.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1코린 10,17)라는 주제 성구를 통해 삶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어떻게 체험하고 나눌지를 찾고 고민했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한몸’ 시리즈를 연재하며 물질적 나눔과 생명 나눔, 국제 협력, 자살 예방 등 사도직 전반을 점검했다. 이제 한마음한몸운동, 그 과제와 전망을 정리하며 연중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 지난 6월 한마음한몸축제 중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스에서 한 가족이 화해를 위한 기도와 나눔, 교육 등에 대해 기록한 배너를 들여다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 띠앗누리 23기 청년들이 2017년 7월 국제자원활동에 참여, 네팔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서울대교구 서초동본당(주임 최동진 신부)엔 다른 본당에선 보기 힘든 부서가 있다. 본당 사목협의회 생명환경분과에 소속된 ‘한마음한몸운동부’다. 한마음한몸운동이 싹을 틔운 1988년엔 본당마다 설치돼 있던 한마음한몸운동부가 서초동본당에는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이다. 특히 2016년부터는 매 주일미사 시간에 하루 100원 모으기 정기 후원 신청서를 배부하고 생애 첫 기부, 기념일 기부 안내 리플릿을 나눠주며 기부를 통한 나눔을 안내한다. 본당 사무실에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저금통을 비치, 외국에 갔다가 쓰고 남은 동전을 모아 해마다 두 차례씩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부한다. 생명나눔인 장기기증에도 본당 식구들이 참여하도록 꾸준히 이끈다. 이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지난 6월 설립 30주년 기념 미사 중에 서초동본당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운동이 삶으로 뿌리 내려

이같은 본당 한마음한몸운동부가 많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한마음한몸운동이 30년간 전개돼 오면서 이제는 ‘운동이 생활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교구 본부와 함께 본당에서 성체성사의 정신에 따른 나눔을 실천하면서 믿음과 삶이 하나 되는 공동체적 삶이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이는 물질적 나눔과 생명 나눔, 국제협력활동, 자살예방 등 현재 진행되는 사도직은 물론이고 민족공동체의 화해와 일치 운동, 생명운동, 환경운동,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등 사도직활동을 교구 위원회로 독립시킴으로써 ‘한마음한몸운동’은 더 풍요로워졌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연간 50억 원 안팎의 비지정 후원금(헌미헌금)을 기반으로 고통 중에서 도움을 찾는 이웃을 찾아가고 국내의 가난한 이웃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면서 ‘자원을 개발하고 배분해’ 왔다. 그러나 교회 안팎에서 점차 그 역할이나 색깔이 흐려지고 있다. 교회 안에선 법정 기부금단체인 (재)바보의나눔이나 해외선교봉사부 같은 모금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또 교회 밖에선 모금 전문 국제협력 비정부기구(NGO)가 왕성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이들 단체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분명 차이가 있지만, 신자들이 보면 엇비슷하다는 데 고민이 있다. 따라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만이 펼칠 ‘자원 개발과 배분’을 찾아내거나 교회 내 유사한 성격의 기관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업무를 분담할지도 숙제다. 성체성사 정신에서 비롯되는 나눔 문화, 생명 문화의 확산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 홍보 활성화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주제다.



활동력 ‘정체’,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 필요

나아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연대성은 생명나눔으로서 장기기증운동이나 국제개발협력(해외원조) 활동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드러나지만, 이 또한 ‘정체’ 국면이 역력해 교회 내ㆍ외적으로 더욱 더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비스를 연계하고 전달하는 이들 간의 연대성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연대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근본정신인 성체성사적 나눔 정신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적 상황의 변화 속에서 얼마나 ‘민감하게’ 응답할 것인지도 과제다. 사회와 교집합 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하면서 교회만의 정체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한마음한몸운동의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마음한몸운동의 정체성인 성체성사의 정신을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가로 돌아간다. 이는 한마음한몸운동이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면서 성체성사의 깊은 뜻을 실제 삶과 연결해 실천하려는 신앙실천운동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해도 간직해야 할 모습, 곧 성체성사에 뿌리를 두고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새로운 사도직의 길을 열어가는 것, 그것만이 한마음한몸운동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인터뷰 :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최형규 신부





“올 한 해, 30주년을 보내면서 그간 얼마나 많은 분이 저희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셨는지 체험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최형규 신부는 “이제는 자살예방과 같이 교회 안에 저희밖에 없는, 본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교회 정신을 지켜내며 쇄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30년 세월이 흐르면서 신자들 의식 안에 이제는 함께 나누는 게 어느 정도는 정착된 듯합니다. 이를테면 운동이 삶으로 변화된 것이죠. 앞으로는 여기서 진일보해 지금 일어나는 문제에 더 집중하고 응답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 신부는 특히 “교회는 2000년 전부터 자선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왔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만든 것은 신자들이 삶 안에서 먼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자는 뜻은 아니었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본당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 많은 신자가 한마음한몸운동에 동참하도록 하는 동시에 본당이 필요로 하는 것, 곧 교육을 통해 신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본당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돕는 것도 본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신자들이 사랑 실천을 통해 보람을 찾는 길도 함께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최 신부는 “나눔이나 생명 존중, 국제 협력 같은 콘텐츠 자체가 늘 새로울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시대적 요청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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